[한스경제=이수민 기자]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등 국내 주요 패션플랫폼들이 불황에도 지난해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백화점, 아울렛 등 오프라인 리테일의 의류 카테고리 하락세와 패션 기업들의 실적 악화 속에서 온라인 플랫폼이 유일하게 성적을 거둔 것은 시사하는 바가 많다. 고객들의 소비패턴 변화, 고물가에 따른 가성비 선호 현상, 고도화된 온라인 배송 시스템 등이 이 같은 결과를 뒷받침 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대를 돌파했다. 관계사를 제외하고 무신사 본사 기준으로만 해당되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도 2023년보다 24.6% 늘어난 1조1005억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023년 86억원 적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9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그재그, 포스티 등을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 또한 지난해 최대 거래액과 최대 매출을 올렸다. 카카오스타일은 2022년 첫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이후로 2023년에 1650억원, 지난해 2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성장곡선을 그렸다. 2022년 518억원이던 영업손실액을 2023년 198억원으로 줄였고,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에비타(EBITDA, 상각 전 영업이익)는 8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에이블리, 사구일공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30% 성장한 33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3년 새 3.6배 성장한 사상 최대 실적이다. 3년 전인 2021년(935억 원) 대비 약 3.6배(258)%, 2022년(1785억)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87%) 성장한 수치다.
이번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성적은 최근 오프라인 패션 리테일의 하락세와 대조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5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3월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7% 하락한 반면, 온라인 매출은 16.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오프라인에서는 패션·잡화 부문 매출이 1년 전보다 9.4% 감소했다. 이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넘어간 최근의 소비 트렌드 영향을 일부 받은 것으로 보인다.
배송 시스템의 고도화도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을 견인했다. 하루, 익일배송 시스템이 패션플랫폼 전반으로 자리 잡으면서 최근에는 서울, 수도권 이외에 지역까지 하루배송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크게 끌어올리면서 매출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지그재그의 당일·새벽배송 서비스인 직진배송의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이 중 당일배송 거래액은 60%, 새벽배송 거래액은 68% 증가했다. 지그재그는 올해 2월 직진배송의 권역을 기존 서울·경기·인천에서 충청남도 천안과 아산까지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오늘출발 서비스를 도입한 에이블리의 2024년 10월 대비 올해 2월 주문고객 수는 400%, 주문 수는 570%, 거래액은 430% 급증했다.
2023년부터 '플러스 빠른배송'을 운영 중인 무신사는 연내 일요일 배송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 확대되고, 배송 서비스가 향상되면서 패션플랫폼들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라며 "패션 이외에 뷰티, 푸드, 라이프까지 카테고리를 넓힘으로써 더 폭넓은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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