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경영 수준이 2년 만에 '취약'에서 '양호' 수준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 분야에서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9일 대한상공회의소(이하 대한상의)가 2,131개 중소·중견기업의 2022~2024년 ESG 평가결과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인 ESG 경영수준이 2년 새 2배 이상 향상됐다. ESG 점수는 10점 만점에 2022년 2.0~2.2점에서 2024년 4.6~4.8점으로 상승했다.
환경(E) 분야에서 가장 큰 개선을 보인 항목은 대기오염물질 관리로, 1.13점에서 6.48점으로 급상승했다. 온실가스 관리 역시 0.7점에서 4.15점으로 크게 개선됐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후변화와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위해성이 심각한 사회이슈로 부각되면서, 지자체별로 기업들에 대한 대기오염물질 감축시설 지원사업 확대와 감축 협약 체결 등의 활동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회(S) 분야에서는 '근로환경' 항목이 1.97점에서 5.7점으로 3.74점 상승해 가장 큰 개선을 보였다. MZ세대의 등장으로 워라밸 등 근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대응이 강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배구조(G) 분야에서는 '정보공시'와 '감사' 항목이 각각 1.71점 상승했다. 국내 지속가능성 공시 법제화 논의에 따라 기존 회계감사 위주에서 경영개선 및 위험관리 중심으로 변화되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SG 관리가 미흡해 잠재적 위험이 높은 '취약' 등급 기업 비중은 2022년 45.7%에서 2024년 32.4%로 13.3%p 감소했다.
반면 '양호' 등급 기업 비중은 같은 기간 50.8%에서 58.1%로 7.3%p 증가했다. '우수' 등급 기업 비중도 3.5%에서 9.5%로 6%p 늘었다.
대한상의는 2023년부터 전국 26개 권역별 공급망ESG지원센터를 설립하고, 1천여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ESG 경영컨설팅, 기업 방문교육 등 다양한 지원 사업을 진행해왔다.
산업부를 비롯한 정부기관 및 지자체의 ESG 규제 대응 지원 노력도 기업들의 ESG 대응 수준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최근 ESG 규제완화에도 불구하고 수출기업은 공급망 내 환경·인권 관리이슈가 남아있다"며 "상의는 DPP(Digital Product Passport) 탄소데이터 관리체계 구축지원, 전국상의 연계 ESG 대응 설명회 등 국내기업이 경쟁력을 다지고 통상장벽을 넘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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