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커스 곽도훈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25년 새해 첫 글로벌 현장 경영지로 일본을 택하며 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2일부터 3일간 일본 도쿄를 방문한 이 회장은 현지 사업 현황을 꼼꼼히 점검하고 일본 엔터테인먼트, 유통, 금융 업계의 주요 인사들과 잇따라 회동, CJ그룹의 글로벌 사업 확대 가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일본 방문에는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이석준 CJ 미래경영연구원장, 윤상현 CJ ENM 대표 등 그룹의 핵심 경영진들이 동행해 이 회장의 글로벌 전략 구상에 힘을 실었다.
이 회장은 먼저 CJ그룹 일본지역본부를 찾아 현지 사업의 성과를 면밀히 살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일본 내에서 다시 뜨겁게 타오르는 한류 열풍은 단순한 일시적 유행이 아닌 K컬처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기회”라고 강조하며 “비비고와 콘텐츠 등 CJ가 이미 일본 시장에서 탄탄하게 구축해 온 사업들이 이번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특히 그는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하고 글로벌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해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발판 삼아 세계 시장으로 빠르게 사업 영역을 넓혀 명실상부한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 도약해야 한다”고 경영진들에게 강하게 주문했다.
뿐만 아니라 이 회장은 현장 경영진 및 화상으로 참여한 임원들에게 CJ올리브영의 일본 시장 진출과 같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현지 유력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을 지시했다.
최근 일본에서는 과거 드라마와 K팝 중심의 ‘한류’를 넘어 식품, 뷰티, 패션 등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K컬처의 영향력이 확대되는 ‘K트렌드’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특정 대상을 열정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팬덤 문화를 뜻하는 일본어 ‘오시카츠(推し活)’ 기반의 소비 트렌드가 전 연령대로 확산되면서 K컬처의 파급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것은 바로 일본의 2030세대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현지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현지화 전략은 한국 기업들의 새로운 글로벌 성장 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듯 이번 일본 방문 기간 동안 TBS홀딩스의 사사키 다카시 회장, 아베 류지로 사장 등 TBS그룹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양사 간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재확인하고 향후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깊은 논의를 가졌다.
더불어 이토추상사의 오카후지 마사히로 회장,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의 이마이 세이지 회장, 미즈호 은행의 카토 마사히코 은행장 등 일본 경제계의 거물들과 연이어 회동하며 폭넓은 사업 협력 분야를 논의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와 시장 통찰력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외에도 이 회장은 일본 경제 및 금융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손꼽히는 호시 다케오 도쿄대 교수를 비롯해 한일 양국의 문화 콘텐츠 전문가들을 만나 급변하는 경제 환경과 트렌드 변화에 따른 CJ그룹의 사업 확장 기회를 심층적으로 모색했다. 특히 일본 MZ세대를 중심으로 K콘텐츠를 넘어 식품과 뷰티 등 K컬처 전반으로 확산되는 최근 트렌드를 분석하고, 일본의 장기적인 저성장 극복 방안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에 대한 귀중한 의견을 나누었다.
현재 CJ그룹은 일본에서 식품, 엔터테인먼트, 뷰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현지에서 비비고 만두와 김밥 등 간편식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CJ ENM은 지난 2019년 일본 합작법인 라포네를 설립, 휴먼 IP 기획, 플랫폼 운영,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아우르는 MCS(Music Creative eco-System)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라포네 소속 그룹 JO1과 INI의 성공적인 활동을 통해 ‘K팝 현지화’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현지에서 KCON과 MAMA AWARDS를 꾸준히 개최하며 일본 K팝 팬들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해 일본과 미국을 글로벌 진출 우선 전략 국가로 선정하고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자체 브랜드의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와 글로벌몰 인지도 제고 등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전방위적인 사업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은 올해 초 CJ ENM 커머스부문, CJ대한통운 등 국내 계열사들을 잇따라 방문하며 국내 현장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일본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K컬처가 빠르게 확산되는 중요한 시점에서 현지 트렌드를 직접 파악하고 그룹의 글로벌 진출 현황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국내외 현장 경영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그룹의 비전을 명확히 공유하고 글로벌 영토 확장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대내외 소통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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