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의 주식재산이 소폭 감소한 가운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의 주식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6000억원 넘게 줄었다.
9일 기업분석 전문기관 한국CXO연구소가 발표한 ‘2025년 1분기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가운데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을 넘는 그룹 총수 43명의 올해 1월 초 대비 3월 말 기준 주식재산은 총 57조 9212억원에서 57조 7401억원으로 1810억원 가량 줄어, 감소율은 0.3%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체 43명 중 27명의 주식평가액은 증가했고, 16명의 주식 재산은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주식재산이 증가한 인물은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으로, 3개월 동안 주식재산이 2조 5816억원에서 3조 971억원으로 5155억원(20%) 넘게 증가했다. 이어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이 3213억원 증가하며 12조 2312억원으로 1위를 지켰다.
반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같은 기간 10조 4309억원에서 9조 7770억원으로 주식가치가 6537억원(6.3%) 줄어, 10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이는 조사 대상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넷마블 방준혁 의장도 주가 하락 여파로 주식재산이 1조 489억원에서 8115억원으로 22.6% 감소, 1조 클럽에서 이탈했다.
주식가치 증가율 1위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으로, 주식재산이 5175억원에서 7552억원으로 2376억원(45.9%) 늘었다. 한화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51.4%, 40% 넘게 오르며 그의 주식가치를 견인했다.
이외에도 이웅렬 코오롱 명예회장(39.3%↑),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35.6%↑),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33.9%↑) 등이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3월 말 기준 주식재산 순위 1위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으로 12조 23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3월 초에는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게 일시적으로 1위를 내주는 등 엎치락 뒤치락하는 상황이다.
조 회장은 지난 달 6일 기준 12조 4334억원까지 오르며 국내 주식부자 정상을 차지했지만, 월말 기준 11조 9152억원으로 이 회장에 도로 1위 자리를 내줬다.
3위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4조 1249억 원), 4위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3조 7982억 원), 5위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다.
1조원 이상 주식재산을 보유한 그룹 총수는 총 15명으로, 올해 초 대비 1명 줄었다. 새롭게 포함된 인물이나 탈락한 인물은 모두 시장 변동성에 따라 주식가치 변화 폭이 컸던 인물들이다.
비상장사를 통한 간접 보유 지분까지 포함해 분석한 이번 조사에서는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와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의 순위가 크게 올라갔다. 비상장사 보유 지분을 제외하면 서 회장의 주식재산은 1조원대로 하락해 순위가 크게 달라지는 반면, 방시혁 의장은 직접 보유만으로도 3조원에 육박하는 주식재산을 기록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올해 1분기에는 주가가 오른 종목 수가 내린 종목보다 다소 많았지만, 두드러지는 상승세는 아니었다”며 “2분기부터는 미국·중국 간 무역갈등, 글로벌 관세 인상 등 외부 리스크로 국내 주식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Copyright ⓒ 뉴스로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