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미국의 상호관세 부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달러 환율이 1473.2원을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4원 오른 1473.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정국 불확실성 해소로 하락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다시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이날 오전 전 거래일 대비 3.2원 오른 1471.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에는 33.7원 급등한 1467.8원에 마감하며 5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이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부터 모든 국가의 대미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한국시간으로 9일 오후 1시30분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효한다.
한국은 25%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25%의 상호관세 여파로 한국의 대미 수출 감소가 예상되고, 이는 결국 한국으로의 외화 유입이 줄어 원화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 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도가 커져 달러 수요가 높아지게 된다.
특히,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서 중국에 경제적으로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경제에 끼칠 영향을 우려해 원·달러 환율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국의 대중 수출 규모는 1330억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19.5%를 차지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중국의 미국 보복 관세에서 비롯된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고 있다”며 “(관세 전쟁이)전 세계 경기 침체를 낳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심화시키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엔화값도 크게 올랐다. 미 달러와 함께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08.21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26.4원 상승했다. 이는 2022년 3월22일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의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도 전 거래일보다 0.64% 오른 102.5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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