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인테르밀란 주전 센터백 알레산드로 바스토니는 바이에른뮌헨 원정에서도 자신의 가치와 실력을 증명했다.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인테르밀란에 1-2로 패배했다. 2차전은 17일 인테르의 홈인 산 시로에서 열린다.
통계 전문 업체 ‘스쿼카’에 따르면 바스토니의 이날 경기력과 세부기록은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에 충분한 수준이었다. 볼 터치 88회, 경합 11회 중 9회 승리, 상대진영(파이널 서드) 진입 6회, 태클 5회, 일대일 2회 승리, 블록 2회, 걷어내기 2회, 기회창출 1회, 돌파허용 0회 등 탁월한 기록을 남겼다.
바스토니는 현재 전세계 왼발 센터백 중 최고 기량을 지녔다고 해도 될 정도로 뛰어난 수비수다. 스리백의 왼쪽이 가장 잘 어울리는 장신 왼발잡이 센터백이다. 수비할 때는 안정적이고, 공격할 때는 빠르면서 빌드업 능력이 탁월하다는 특징이 있다. 바이에른 상대로도 열심히 수비하면서 상대의 주된 공격루트 마이클 올리세를 봉쇄하는데 도움을 줬다. 공격 상황에서 직접 공을 끌고 나가다 측면 혹은 중앙으로 패스를 찔러넣는 특유의 플레이가 이날도 나왔다.
2017년 18세 나이에 인테르로 영입된 뒤 두 차례 임대를 거친 바스토니는 2019년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 의해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후 1군에서 중용되면서 곧바로 세계적인 기대주가 됐고, 이듬해 이탈리아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콘테 시절 시작된 인테르의 중흥기를 이끌고 있는 주축 멤버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홋스퍼 지휘봉을 잡았을 때는 잉글랜드행 가능성이 집중 보도되기도 했다. 콘테 감독은 인테르 애제자였으면서 당시만 해도 아직 유망주였던 바스토니를 원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영입하기에는 역부족이었고, 결국 이 시도는 좌절됐다.
바스토니는 이탈리아 대표팀에서 포백 수비도 능숙하게 소화하며 점점 더 진화해가고 있다. 이번 경기 상대 수비수 김민재가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었기 때문에 두 팀 수비수 중 가장 뛰어난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바이에른이 2차전을 뒤집으려면 바스토니를 뚫어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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