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블루오션' 동남아 부실채권 비율↑…건전성 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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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블루오션' 동남아 부실채권 비율↑…건전성 관리 '집중' 

한스경제 2025-04-09 08:14: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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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주요국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해당 국가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모습. /신한은행 제공
동남아시아 주요국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급증하면서 해당 국가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모습. /신한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동남아시아 주요국 은행의 부실대출 규모가 급증한 가운데 해당 국가에 진출한 국내은행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의 동남아 국가는 젊은 인구가 많아 높은 경제성장률을 바탕으로 금융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높다. 이에 국내 주요 은행들은 일찌감치 현지에 진출해 시장 입지를 다지고 있다.

다만 동남아 주요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비율이 급증하면서 건전성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 이에 국내 은행들도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비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은행권, '블루오션'인 동남아 시장 확대에 총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3년 말 기준으로 국내 은행의 해외점포 자산 규모는 총 2102억달러이며, 이 중 동남아 지역이 26.4%(555억6000만달러)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가 7.1%, 캄보디아가 4.7%로 집계됐다. 

국내 금융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은행권은 신성장 동력을 찾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990년대부터 국내 기업들은 저렴하고 경쟁력 있는 노동력과 해외 생산거점을 확보를 위해 동남아 지역에 적극적으로 진출헀다. 은행권 역시 비슷한 시기에 해당 지역에 진출해 국내 기업의 금융서비스 지원뿐 아니라, 현지 기업금융과 리테일 영업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2000년대 이후 동남아지역의 소득 향상으로 높은 성장 잠재력이 기대되면서 국내은행의 현지법인 설립과 지점 확대 등의 투자가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은행의 동남아 지역 점포수는 2013년 25개에서 2023년에는 65개로 2.5배 늘어났으며, 같은기간 자산규모는 92억8000만달러에서 555억6000만달러로 6배 가까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동남아지역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현지 은행의 인수·합병(M&A), 기존 지점의 현지법인 전환 등을 통해 현지화를 확대하고 있다. 또한 현지 핀테크와 협업을 통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에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에서 동남아 지역의 비중은 50%를 웃돌고 있다. 지난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해외법인 실적 1위와 2위를 기록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의 동남아 법인 당기순이익 비중은 각각 51.2%, 51.1%이다.

신한은행은 캄보디아·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서 총 2923억4800만원을 벌어들였고,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베트남·미얀마·필리핀 등에서 1222억10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 베트남·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국 은행 부실채권 비율 급증 

국내 은행권이 동남아 주요국을 글로벌 성장 거점으로 낙점하고 시장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현지 은행은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부실채권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하나금융연구소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국은 부동산 경기 부진에 따른 관련 부문 유동성 위축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개인사업자의 상환능력 감소로 인해 현지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021년 1.5에서 2024년 상반기에는 4.6%까지 상승했고, 캄보디아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2%에서 6.3%로 올랐다. 인도네시아 은행의 2024년 상반기 부실채권 비율은 2.3%로 상대적으로 양호하다. 하지만 최근 가계 부실대출 증가율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가계 부실대출 증가율은 2022년 0%대에서 지난해에는 16.6%까지 치솟았다. 

베트남 은행권의 부실대출 증가는 팬데믹 이후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 수요 위축이 건설·부동산업의 부진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이에 관련 업체가 자금조달에 실패하면서  부실대출이 늘어난 것이다. 

캄보디아는 2020년 이후 주택시장 호황으로 늘어난 부동산 담보대출이 2023년 중국 투자가 감소하며 부실화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는 팬데믹 여파 속에 도소매업·숙박업·음식업 등,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부실채권 규모가 큰 폭 증가하고 있다. 

◆ 동남아 진출 국내 은행 NPL 비율 상승 전망…건전성 관리 집중해야

동남아 주요국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국내 은행의 동남아 해외법인 실적도 엇갈리고 있다.

동남아 주요 3개국 실적이 모두 상승한 신한은행은 "경기하락에 대비한 선제적인 건전성 관리로 연체율 개선 및 대손비용 감소, 우량자산 중심의 질적 성장을 추진했다"면서, "현지 시장의 안정적인 자금조달 기반 확대 및 기업대출 실적 개선으로 이자이익 증대와 부실자산의 지속적인 관리 노력으로 연체율 및 대손비용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캄보디아 시장에서 손익이 감소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2023년 251억94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는 147억86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캄보디아는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 증가로 대손비용이 증가하면서 손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동남아 주요국 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이 높아짐에 따라 현지화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은행 해외점포의 부실채권 비율 역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2022년 0.3%에서 2023년에는 0.8%로 상승했으며 같은기간 캄보디아 점포는 1.6%에서 4.4%로 3배 가까이 올랐다.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의 2023년 NPL 비율은 11.2%로 여타 동남아 국가 해외점포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 부실대출 규모를 보면 베트남은 2022년 2600만달러에서 2023년에는 6300만달러로 늘었으며 캄보디아는 1억2900만달러에서 2023년에는 3억7200만달러로 증가했다. 인도네시아는 12억5300만달러에서 12억100만달러로 줄었다. 
 
장혜원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동남아에 진출한 국내 은행은 부실 확대 요인 등을 감안해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을 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교역 증가, 물가 안정 등 거시경제 여건 개선에도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부동산 경기 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현지 진출 국내 은행은 부동산·건설 부문과 소매업 여신에 대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인도네시아 진출 국내 은행들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 개인사업자 중심으로 대출관리를 강화하면서 올해 하향 조정된 경제성장률 전망, 정부예산 삭감 등을 감안한 여신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도 K-금융 해외협력과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달  캄보디아 중앙은행(NBC)을 방문해 임 릿(Yim Leat) 부총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캄보디아의 부실채권 회수 절차가 복잡하고 처리절차에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어 이에 대한 NBC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부위원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캄보디아 은행권에서 최근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부실채권을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방안이 신속히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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