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여러 부상 공백을 감안하면 바이에른뮌헨의 경기력은 충분히 좋았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9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2024-20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1차전을 치른 바이에른뮌헨이 인테르밀란에 1-2로 패배했다. 2차전은 17일 인테르의 홈인 산 시로에서 열린다.
결과적으로 바이에른이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경기였다. 이날 바이에른은 슛 횟수에서 20회 대 10회로 앞섰다. 각 슛 상황의 득점확률을 빅데이터로 보정한 기대득점(xG) 수치는 2.65 대 0.91이었다. 만들어 낸 득점기회의 질조차 바이에른이 더 앞섰다는 뜻이다.
이날 바이에른은 많은 부상 공백에 비하면 경기력이 좋았다. 공격의 에이스 자말 무시알라가 없지만 여러 선수를 돌려가며 활용해 공백을 나름대로 잘 메웠다. 교체투입된 세르주 그나브리는 기대 이상의 영향력을 발휘했고, 토마스 뮐러는 골을 터뜨렸다.
그런데도 득점이 부족했다. 특히 아쉬운 건 케인이었다. 케인은 슛을 6회나 시도했고 그 중 3개는 결정적인 기회로 분류됐다. 모든 슛의 xG를 합친 값은 1.13이나 됐다. 이는 결정력이 보통 수준인 선수라도 한 골은 넣을 만한 득점기회를 잡았다는 의미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케인의 경기라기에는 아쉬움이 컸다.
그 중에서도 골대를 맞힌 슛은 아쉬웠다. 전반 26분 케인이 완벽한 기회를 하나 놓쳤다. 롱 패스가 리로이 사네와 수비의 경합을 거쳐 마이클 올리세에게 연결됐다. 올리세가 수비 여러 명을 다 끌어당겨 놓고 케인에게 노마크 기회를 만들어 줬는데, 슛이 골대를 맞히고 빗나갔다.
후반 35분 득점기회 역시 살리지 못했다.오른쪽을 흔든 뒤 문전으로 투입한 패스를 라이머가 원터치로 내줬는데, 케인의 논스톱 슛이 빗나갔다.
이날 경기가 더 아쉬웠던 건 최근 몇 경기 케인의 결정력에 물이 올라 있었기 때문이다. 케인은 잉글랜드 대표팀과 바이에른을 통틀어 최근 4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UCL을 기준으로 봐도 16강 바이엘04레버쿠젠전에서 홈과 원정 모두 득점하면서 8강 진출을 이끈 바 있다. 득점 기회가 많지 않아도 높은 확률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통해 자신의 무관 저주를 스스로 깨는 중이었다.
그러나 이날은 최악의 결정력이었다. 큰 경기에서 약하다는 점은 똑같이 지적받아 온 상대팀 스트라이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xG 0.23에 불과한 슛 3회 중 하나를 골로 연결한 것과 차이가 컸다.
고작 한 골 차 패배라 원정에서 뒤집을 가능성은 아직 충분하다. 그 가능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케인이 결정력을 되찾아야 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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