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말고 미안하단 말”… 우승하고 떠난 아본단자의 뼈 있는 농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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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말고 미안하단 말”… 우승하고 떠난 아본단자의 뼈 있는 농담

한스경제 2025-04-08 22:50:3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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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인천=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의 사령탑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3전4기 끝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흥국생명은 8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5전 3승제) 5차전 정규리그 3위 정관장과 홈 경기서 세트 스코어 3-2(26-24 26-24 24-26 23-25 15-13)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흥국생명은 시리즈 전적 3승 2패를 기록, 6년 만이자 통산 5번째 통합 우승 달성 쾌거를 이뤘다.

이번 우승은 아본단자 감독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지난 2022-2023시즌부터 흥국생명을 지휘한 아본단자 감독은 지난 2시즌 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우승에는 실패한 탓이다. 아울러 2022-2023시즌은 한국도로공사와 맞대결에서 먼저 2승을 선취하고도 내리 3연패를 기록하면서 쓴맛을 봐야 했다. 그러나 이번 우승으로 여자부 최초의 외국인 우승 감독이라는 타이틀도 가지게 됐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에 나선 아본단자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질문 없나요?”라며 물은 이후 “정말 대단한 우승이다. 모두가 좋아하고 있다. 시즌 전 미디어데이 당시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이 만든 우승이기에 더욱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흥국생명은 1~2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3~4세트를 내주면서 위기에 몰렸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내내 흥국생명의 약점으로 꼽힌 뒷심 부족이 나오면서 경기 흐름은 바뀔 수도 있었다. 이에 아본단자 감독은 “긴장하진 않았다. 2년 전과 달리 이번에는 김연경의 대단한 수비, 투트쿠의 해결 능력으로 이길 수 있었다. 이는 미리 준비돼 있었다”며 “제가 긴장한다면 선수단에 영향을 줄 수 있었다. 그래서 더욱 긴장감을 나타내지 않도록 준비했다”고 전했다.

흥국생명은 경기 중반 리베로 신연경을 빼고 도수빈을 리베로로 출전했다. 도수빈은 급하게 출전해 유니폼 없이 리베로 조끼를 입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신연경은 챔피언결정전 이전부터 부상이 있었다. 챔프전을 치르면서 상황이 악화했고, 오늘 경기는 더욱 어려웠다”며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흥국생명과 계약이 끝난다. 그는 “다음 시즌 한국에 없을 확률이 높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싶다. 아직 어디로 갈지는 모른다. 흥미로운 곳이 있다면 갈 것이고, 한국에선 감독직을 하지 않을 것 같다”면서 “물론 사람 일은 모른다. 그러나 먼 미래에는 볼 수 있겠지만, 당장 다음 시즌에는 보기 힘들 것 같다”고 전했다.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마르셀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 /한국배구연맹 제공

그러면서 한국에서의 좋았던 기억으로 “구단 운영과 지원이 다른 국가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는 선수 발전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잠재력이 큰 리그”라면서도 “하지만 장단점이 있다.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나오지 않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돌아봤다. 이어 “많은 응원을 받았다. KOVO컵 끝난 후에는 저의 교체를 바라는 트럭이 왔다. 내일은 응원의 트럭이 왔으면 좋겠다. 한국은 실수하면 미안하다고 하는 문화가 없는 것 같다. 트럭 대신 미안하다고 했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은퇴하는 김연경에 관해선 “언제나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5세트 막판에 나온 수비가 그가 우승할 자격을 갖춘 대표적인 장면이다. 한국 배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힘주었다.

챔피언결정전 상대였던 정관장에 관해선 “지난 2시즌 내내 강팀이라고 생각한다. 흥국생명과 달리 국가대표 선수들이 많았다. 김연경이 없었다면 맞서기 어려웠을 것”이라면서 “사실 시즌이 끝났으니 말하지만, 현대건설이 올라오길 바랐다. 정관장이 올라와서 긴장한 것은 사실이나, 포기하지 않고 싸워줘서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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