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KBL 정규리그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 경쟁이 ‘집안 싸움’ 양상이다. 서울 SK의 정규리그 조기 우승에 힘을 보탠 가드 김선형과 안영준이 유력한 후보다. 김선형은 통산 3번째, 안영준은 생애 첫 MVP를 노린다.
SK는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으로 통산 3번째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그간 KBL 정규리그 MVP는 우승 팀에서 배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역대 28번의 MVP 중 우승 팀 소속 선수가 상을 받은 경우는 무려 22회(공동 수상 1회 포함)에 달한다. ‘우승 프리미엄’이 투표에 영향을 미친 셈이다.
전희철 SK 감독도 이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그는 “김선형이든 안영준이든 누가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MVP는 우승 팀에서 나와야 한다. 우승을 만든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방향이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었다.
MVP를 두고 집안싸움을 벌이는 것은 올 시즌 SK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원주 DB는 이선 알바노와 강상재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결국 알바노가 강상재를 꺾고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국내 MVP의 영예를 안은 바 있다.
김선형과 안영준은 올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이어가며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수치만 놓고 본다면 안영준이 근소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올 시즌 51경기에 나서 평균 14.3득점, 5.9리바운드, 2.6도움을 올리며 데뷔 첫 트리플더블과 5라운드 MVP까지 차지했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큼 안영준은 MVP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누가 받아도 좋지만, MVP 욕심은 난다. 수비 등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도 기여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선형은 부상 여파로 고전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엔 50경기에 출전해 평균 12.9득점, 3.2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확실히 부활했다. 아울러 지난달 9일에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맞대결에서 전반전에 16득점을 기록, 통산 8000점 고지에 올랐다. 현역 선수 중 해당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이정현(삼성·8728점)과 함지훈(현대모비스·8208점)뿐이다. 만약 김선형이 MVP를 한 차례 더 수상하면 통산 3회로, 역대 최다 수상자인 양동근(4회)과의 격차도 한 걸음 좁히게 된다.
두 선수 모두 자격은 충분하다. 이제 마지막 선택은 투표인단의 몫이다. MVP는 오는 9일 열리는 2024-2025 KBL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공개된다.
Copyright ⓒ 한스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