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미국이 한국에 대해 25% 상호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4원 오른 1,473.2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1,483.5원) 이후 16년 만에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이 다시 금융위기 수준 만큼 근접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의 결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8일까지 중국이 34% 관세를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그것은 9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이 7일(현지시간) 중국에 대해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중국은 이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만약 미국이 관세 조치를 확대하는 경우 중국은 우리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맞섰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한 상호관세 34% 부과를 포함해 지난 5일 0시 1분 부터 모든 국가의 대미 수입품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고, 국가별 차등 상호관세를 9일 0시 1분부터 발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바와 같이 추가 관세가 모두 적용되는 경우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 제품은 최대 104%의 관세가 적용되는 셈이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이 깊어지는 양상이 불확실성을 더욱 끌어올리며 위험회피 심리가 높아지는 상황이 짙어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중국의 보복관세에 대응해 트럼프가 또다시 중국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고 발표하며 관세전쟁 확산에 대한 우려가 심화됐다”며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음에도, 불확실한 상황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한국 경제에도 간접적 영향을 주며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내일 중국에서 협상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다면 외환시장 변동성은 추가로 확대될 여지가 있다”며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 원화의 추가적인 약세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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