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유상증자 규모 축소로 경영권 승계 논란 해소 본격화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한화그룹이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수정하며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본격화하고 있다. 8일 한화그룹은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대폭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이 중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를 포함한 관련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같은 결정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이번 유상증자에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한화그룹은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의 자금 사용 논란을 최소화하고, 소액주주들에게 더 나은 조건을 제공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구매할 수 있도록 구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할 때 시가 대비 15%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의 지분을 1조3000억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일부에서는 이를 '오너 일가 자금 몰아주기'로 간주하며, 경영권 승계 의혹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이번 유상증자가 경영권 승계와는 관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보호하고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소액주주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구매함으로써 지분 가치 희석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와 같은 유상증자 계획 변경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8일 오전 프리마켓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주가는 68만1000원에 거래되며, 전날보다 6.07%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유럽과 미국 증시에서 방산업종이 선전한 데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계획 변화가 주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조치는 필요한 자금을 모두 조달할 수 있는 방안으로, 소액주주들의 부담을 완화하고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유상증자가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 재원 확보의 기초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화그룹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경영권 승계 논란을 잠재우고, 주주들의 신뢰를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경영권 승계 과정이 내부적으로 마무리되고 있다는 점에서, 한화그룹은 향후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절히 대응하며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화그룹의 이번 유상증자 계획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소액주주 보호와 경영권 승계 의혹 해소를 위한 전략적인 조치로 평가될 수 있다. 이 같은 노력이 한화그룹이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