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저당 식품에 대한 인기가 지속되면서 식품업계가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나섰다. ‘저당’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소비자 인식의 변화에 따라 기존 음료, 주류를 넘어 간편식, 베이커리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시장 전망 역시 밝은 가운데 업계는 저당 콘셉트를 앞세운 신제품 출시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저당 식품 시장은 앞으로 연평균 6~8% 수준의 성장률(CAGR)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저당 시장의 경우 2022년 3,000억 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식품업계는 저당 식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저당 아이스크림 브랜드 ‘딥앤로우’의 모델로 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발탁하며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돌입했다. 딥앤로우는 ‘맛은 깊게, 당은 낮게’라는 콘셉트로, 당 함량을 줄이면서도 아이스크림 본연의 풍부한 맛을 살린 신규 저당 브랜드다. 알룰로스를 활용해 제품 100g당 당 함유량을 5g 이하로 낮췄으며, 초코 크런치바, 카라멜 쫀득바, 소프트 바닐라 치어팩 등 총 6종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오뚜기는 최근 저당 통합 브랜드 ‘라이트앤조이’를 론칭했다. 저당, 저칼로리 등 ‘로우 스펙 푸드(Low Spec Food)’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 출범한 브랜드로, 당과 열량, 지방 등을 낮춘 저감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소스류, 잼류, 참치류 등 다양한 품목으로 저감 제품을 출시해온 오뚜기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 ‘라이트앤조이’로 통합 운영할 방침이다.
동원홈푸드는 2020년 식단 관리 전문 브랜드 ‘비비드키친’을 론칭한 뒤, 저당·저칼로리 소스를 비롯해 다양한 식단 관리 제품군을 확대해오고 있다. 비비드키친의 저당·저칼로리 소스 제품은 쿠팡, 컬리 등 주요 온라인몰에 입점돼 있으며, 지난 2월 기준 누적 판매량 800만 개를 기록했다.
롯데웰푸드는 무설탕·무당류 브랜드 ‘제로(ZERO)’를 통해 저당 시장에 안착했다. 2022년 5월 브랜드 론칭 이후 매년 목표 매출을 초과 달성하고 있으며, 론칭 첫해 하반기에만 16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후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5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이는 출시 첫해 대비 약 214% 성장한 수치다. 특히 지난해 10월 출시한 ‘제로 초코파이’는 출시 50일 만에 600만 봉(50만 갑)이 판매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식단 관리 대표 제품인 닭가슴살도 당류 0%로 나왔다. 삼립의 육가공 브랜드 ‘그릭슈바인’은 신제품 제로닭 5종을 출시했다. 제로 슈거로 더욱 부담 없이 간편하게 즐기는 닭가슴살 제품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당 제품에 대한 소비는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에는 맛과 품질 면에서도 기존 제품에 뒤지지 않아 입소문을 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저당 및 저칼로리 제품 개발에 계속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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