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동관의 '김승연 아들' 꼬리표 떼기 3대 과제 '신사업·지배구조·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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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의 '김승연 아들' 꼬리표 떼기 3대 과제 '신사업·지배구조·미국'

르데스크 2025-04-08 16:02: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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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차기 총수로서의 존재감 확보와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 집중하는 그의 행보 하나하나가 전부 관심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의 관심은 유독 더한 편이다. 김 부회장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는 모습이 등장하고 있다. 김 부회장의 의중이 곧 한화그룹의 행보이자 관련 기업들의 주가라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김동관 주도 한화그룹 미래먹거리 발굴 행보에 함께 주목받는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들

 

방산업계 등에 따르면 한화그룹 후계자인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솔루션·한화임팩트 등 핵심 계열사 3곳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한화오션 기타비상무이사를 동시에 맡고 있다. 김 부회장이 맡고 있는 방산·조선·에너지 분야는 한화그룹의 근간이자 캐시카우인 동시에 한화그룹의 미래를 책임지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최근 2년 사이 계열사 흡수합병, 인적분할 등 사업 재편에 속도를 높이면서 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회사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인적분할하고 신설 지주사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현 한화비전)를 세워 그 밑으로 편입시키며 조직 효율화를 단행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증시 사상 최고 수준의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육·해·공 방산 사업 확장 의지를 밝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좋은 기술을 보유했음에도 시장에 덜 알려진 기업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계약 선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런 식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직·간접적인 인연을 맺게 된 기업으론 LS엠트론, 한국가스공사 등이 있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 왼쪽)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LS그룹의 산업기계 전문기업 LS엠트론과 완전 무인 자율작업 트랙터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LS넴트론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보다 정밀한 위치 정보 제공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지난해에는 한국가스공사의 자회사인 '케이씨엘엔지테크(KC LNG Tech)'에도 16.60%의 신규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케이씨엘엔지테크는 LNG 운반선의 화물창 설계 및 감리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김동관 기업 한화에너지에 쏠리는 시선…"차기총수 위상 확보, 든든한 개인 곳간 역할"

 

금융투자업계 안팎에선 김 부회장이 한화그룹 차기 총수에 오르는 마지막 관문인 경영승계 관련 기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세 아들에게 지주회사인 한화 지분을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김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화 지분 22.65% 중 절반에 해당하는 11.32%를 장남 김 부회장에게, 나머지는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4.86%)과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리조트 부사장(3.23)에게 증여하기로 했다.

 

이번 증여로 한화 주요 주주의 지분율은 한화에너지 22.16%, 김승연 회장 11.33%, 김동관 부회장 9.77%, 김동원 사장 5.37%, 김동선 부사장 5.37% 등으로 바뀔 예정이다. 이 중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로 김 부회장 지분이 50%로 가장 많고 나머지 두 형제가 각각 25%씩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율을 주주들의 지분율로 나눌 경우 김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소유한 한화 지분율은 20.85%로 껑충 뛴다. 김 회장 보다 높은 지분율이다.

 

주변의 시선은 자연스레 한화에너지를 향하고 있다. 차기 총수로 지목되는 김 부회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지배구조의 정점에 위치한 만큼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향후 김 회장이 소유한 나머지 한화 지분 증여 등의 과정에서 '실탄 창고' 역할로 활용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김 부회장의 그룹 총수 등극을 위한 마지막 열쇠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실제로 최근 한화그룹은 한화에너지 덩치를 키우는 일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 한화에너지는 상장을 위한 IPO 준비를 위해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증권사에서 파악하는 한화에너지의 기업 가치는 4조~5조원 규모다. 한화에너지가 상장기업이 되면 지분 가치가 올라가는 동시에 주식 거래도 활발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1월에는 한화가 보유했던 통영에코파워 보유 지분 전체(13%)를 한화에너지에 양도했다. 엄밀히 따지면 지주회사 자산을 한화에너지에 넘긴 셈이다. 덕분에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은 2023년 26.50%에서 지난해 39.50%로 대폭 늘어났다. 해당 사업은 현재 범현대가(家) 일원인 HDC와 함께 진행 중이다. 통영에코파워는 HDC와 한화에너지가 함께 진행해 온 민간사업 주체로 최대주주는 HDC(60.5%)다. 통영에코파워는 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 등을 통해 전력을 생산해 판매하는 에너지 기업이다.

 

지난해 통영에코파워는 LNG발전소 가동에 필요한 핵심 원재료인 LNG를 싱가포르 에너지 기업 '호라이즌 에너지 싱가포르 주식회사(Horizon Energy Singapore PTE. LTD)로부터 공급받았다. 해당 기업의 최대주주는 한화에너지로 지난해 기준 6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회사의 임원으로 재직하던 권기범 전 상무이사 역시 한화에너지 출신이다. 결국 한화에너지는 통영에코파워 지분 인수로 LNG 판매 수익과 LNG를 통해 생산한 전기 판매 수익을 동시에 얻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

 

▲ 2023년 11월 17일 개최한 통영에코파워 LNG 수송선 입항식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화에너지는 삼성중공업과도 간접적으로 인연을 맺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한화에너지는 중국의 '대련삼영두산금속제품유한공사(DSD)'의 지분 10.80%를 소유하고 있다. 대련삼영두산금속제품유한공사는 강철 주조 부품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모회사는 국내 강철 주조 생산업체인 삼영엠텍이다. 삼영엠텍은 1997년 삼성중공업 출신 인력들이 분사해 만든 철강구조물 전문회사로 설립 당시 삼성중공업이 영업권 및 지분 20%를 투자하고 제1공장 준공 보증을 해준 바 있다. 현재는 HD현대중공업 엔진사업의 내연기관구조재(MBS) 전량을 단독으로 납품하며 수익성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한화솔루션 실적 악화에 중요성 커지는 미국 사업, 김동관 미국 엘리트 학맥 조명

 

김 부회장이 이미 경영승계의 9부 능선을 넘긴 했지만 아직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한화솔루션의 실적 부진이다. 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기준 3002억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김 부회장 입장에선 차기 총수로서의 위상 확립을 위해 한화솔루션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은 이러한 김 부회장의 돌파구로 지목되고 있다.

 

지난 2023년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합작법인으로 설립된 미국 법인 한화퓨처프루프(Hanwha Futureproof Corp)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시스템을 관리하는 '트랜스그리드 에너지(TransGrid Energy)'와 선박운영을 관리‧감독하는 '한화쉬핑(Hanwha Shipping Co.)' 등의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 2월 트랜스그리드 에너지는 미국 에리조나주에서 추진하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총 14억달러(원화 약 2조원) 규모의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 프랑스 3대 은행 중 한 곳인 소시에테제네랄과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이 주도하는 은행 컨소시엄을 통해 먼저 7억500만달러(원화 약 1조원) 규모의 지금조달 약정을 맺었다. 컨소시엄에는 국내은행 중 유일하게 신한은행이 참여했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사업 확장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미국 내 최대 태양광 통합 단지인 '솔라허브'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3조2000억원을 투자해 올해 하반기부터 대량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미국 현지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 부과 덕분에 한화솔루션 태양광 사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북미 시장에 대거 유입됐던 저가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가 대폭 인상되며 수입 차단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 왼쪽)과 더그 버검 미국 내부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김 부회장 개인적으로도 미국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해 현지 정·재계 인사들과 만났다. 특히 김 부회장은 행사 당일 저녁 국립건축박물관에서 개최된 캔들라이트 만찬에 참석해 마크 루비오 국무부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장관,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남을 가졌다. 더그 버검 내무부장관과 만나 트럼프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고 다수의 공화당 상하원 의원 및 글로벌 방산기업 CEO 등과 만나기도 했다.

 

김 부회장의 탄탄한 학맥은 향후 한화그룹 총수로서의 위상 확보와 미국 사업 추진에도 상당한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 부회장은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까지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강남 8학군'으로 불리는 압구정중학교를 거쳐 미국 최고 명문 고등학교로 불리는 세인트폴 고등학교(St. Paul's School)를 졸업했다. 그의 압구정중학교 동문으로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세인트폴 고등학교 동문으로는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등이 있다.

 

고교 졸업 후 김 부회장은 세계 최고 대학으로 불리는 하버드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하버드 대학은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설립자,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 등 미국 내 유력 인사들이 졸업한 학교다. 국내에서는 김범석 쿠팡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김영무 김앤장 법률사무소 설립변호사, 한덕수 국무총리 등이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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