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3자배정 증자'... 계열사 자금 '돌려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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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3자배정 증자'... 계열사 자금 '돌려막기(?)'

머니S 2025-04-08 15:38:3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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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인 가운데 그룹 계열사를 통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방식이 주목받는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의 100%를 소유하고 있는 한화에너지가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서 '내부자금 돌려막기'라는 지적도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공시를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기존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감축된 1조3000억원은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폴 등 세 곳이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인 방식은 4월 중 확정할 예정이다.

이 방식이 확정될 경우 그룹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한화에너지는 15%의 주가 할인 없이 1조3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한화에너지가 할인 없이 참여해 소액주주보다 불리한 조건처럼 보이지만 그룹 내부 자금 순환 구조라는 점에서 실질적인 부담은 크지 않다.

문제는 이번 거래가 외부에서 새로운 자금이 유입된 것이 아니라 그룹 내부 계열사 간 자금 이동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1조3000억원을 투입해 계열사인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매입했다. 결국 자금이 그룹 안에서 돌고 도는 구조인 셈이다.

회계상 자본 확충이 맞긴 하지만 외부 투자자나 금융시장에서 자금이 투입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신용평가사나 투자자 입장에선 제3자배정 증자 분으로 그룹의 재무 부담은 덜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재무제표상 부채비율이나 Net Debt/EBITDA는 일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한화오션 지분을 단독으로 인수할 경우 Net Debt/EBITDA가 5.1배까지 치솟아 신용등급 하락 요인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신용평가사가 '부정적 등급 조정' 기준으로 삼는 지표가 보통 3.5배 안팎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조달 논리가 '자가당착'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앞서 회사는 방산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위해 재무 건전성이 핵심이라고 강조하며 차입이나 채권 발행 대신 유상증자를 선택했다고 설명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한화오션에 대한 지배력 강화가 실질적인 사업 시너지와 재무적 기여로 이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향후 한화오션이 수익을 내고 그 성과가 연결 실적에 반영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질 가치 상승으로 이어져야만 논란을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한화에너지가 제3자배정 증자에 참여할 시 1조3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IPO를 통한 재원 마련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거론되는 가운데 그룹 내부 자금이 다시 회전되는 구조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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