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해보험 재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메리츠화재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반납을 철회하도록 중재해 주길 간곡히 요청드린다.”
MG손보 설계사들은 메리츠화재가 다시 인수하도록 금융위원회에 중재 역찰을 요청하며 이같이 밝혔다.
8일 더리브스가 입수한 호소문에 따르면 MG손해보험 전국 전속 영업가족협의회 김연수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MG손보 매각 업무를 보는 금융위 실무자에게 메리츠화재를 설득할 것을 요청했다.
설계사들은 호소문을 통해 “MG손보는 지난 2022년 4월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금융감독원에서 파견된 관리인의 관리하에서도 여러 불확실성 때문에 지속적으로 영업이 감소했으며 고객들 및 설계사는 오랜 기간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 9일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가 선정되면서 그동안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기다렸다”면서 “다만 계약이전(P&A)이라는 다소 생소한 방식이라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겠다고 예상했지만 노동조합 때문에 매각이 무산돼 124만 고객의 불안과 피해가 발생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토로했다.
호소문에는 설계사들이 메리츠화재가 MG손보를 인수해주길 희망하는 마음도 엿볼 수 있었다. 실제 설계사들은 메리츠화재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금융위에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이마저도 극한으로 치닫는다면 그 피해는 124만명의 일반 국민들 몫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나타냈다.
설계사들은 “고객들로부터 엄청난 항의에 시달리고 있고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면서 “이분들의 피해를 보고만 있을 수 없어 다시 한번 용기 내 메리츠화재와의 재매각을 진행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설계사들은 이 사태가 일어난 책임을 MG손보 노조위원장이 보인 독단적 행동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설계사들은 “우리의 바람도 무시하고 조합원들 동의 없이 인수 거부 사태로 124만 고객과 설계사를 절망하게 했다”면서 “고객과 계약을 지키기 위해 각오가 돼 있으니 한 번만 메리츠화재를 설득해 재매각 기회를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더리브스 질의에 “오직 고객을 살리려는 이유로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을 금융당국에 재요청한 것”이라며 “어제 직접 면담하고 문서를 전달했고 아직 (금융위)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답했다.
MG손보계약자모임 민경문 대표는 더리브스와 통화에서 “편익을 생각한다면 메리츠화재로 한 번에 매각이 되는 게 간단할 것”이라며 “계약자들의 가장 큰 목적은 어느 보험사가 됐든 계약이 유지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에 대해 MG손보 배영진 노조위원장은 더리브스 질의에 “법적으로 우선협상자 지위를 반납한 메리츠화재가 지위 반납을 철회하기는 불가능한 것”이라며 “금융위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9일 MG손보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다만 지난 3월 13일 우선협상자 지위를 반납했다.
임서우 기자 dlatjdn@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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