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관세에 긴장하는 항공화물업계…수출 둔화 현실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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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관세에 긴장하는 항공화물업계…수출 둔화 현실화 우려

투데이신문 2025-04-08 15:04:2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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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주기된 항공기에 화물이 탑재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뉴시스]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에 주기된 항공기에 화물이 탑재되고 있다. [사진=인천공항공사/뉴시스]

【투데이신문 양우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수입품 상호 관세 조치가 본격 시행되면서, 국내 항공화물업계에 경고등이 켜졌다.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글로벌 교역 둔화가 가속화되면서, 물동량 감소와 수익성 저하가 동시에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항공 운임을 대표하는 발틱항공운임지수(BAI)는 지난 3월 20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말(2602)과 비교해 21.8% 하락한 수치다.

특히 반도체, 바이오의약품, 정밀 부품 등 빠른 운송이 필수적인 품목의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글로벌 제조업과 소비 전반의 위축이 항공물류에 직격탄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노선 수익성 저하, 항공기 활용도 하락 등 복합적인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환율 급등도 항공사의 수익 구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60원대를 넘기며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유류비, 리스료 등 주요 비용이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는 항공업계 특성상, 환율 부담은 이익 감소로 직결된다. 유류 구매 단가 협상력이나 헤지 운용 여건이 제한적인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환율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국내 LCC 항공사들은 최근까지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해상 운송 대신 항공을 선택하는 화주가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전자상거래 물량 증가와 맞물려, LCC들은 신규 수익원 확보 차원에서 화물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월 15일 인천~방콕 노선을 시작으로 화물 운송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이후 도쿄, 오사카, 타이베이, 상하이, 정저우 등으로 노선을 꾸준히 확대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장거리 노선 취항과 함께 도입한 대형기를 기반으로 화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항공화물 탑재 용기(ULD)를 통한 대형 화물 수송이 가능해지면서, 연간 화물 운송량은 2018년 3200톤에서 2023년 1만6800톤으로 약 5배 증가했다.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 총 3만7422톤의 화물을 수송했으며, 이 중 수하물과 우편물을 제외한 순화물 기준으로는 2만3424톤에 달한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화물 전문 항공사를 제외한 항공사 중 가장 많은 실적이다.

하지만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교역량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과 유럽도 미국의 관세 정책에 맞서 보복 조치를 예고한 만큼, 교역 둔화가 본격화될 경우 항공화물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여객 수요는 계절적인 성수기 효과로 일정 수준 유지될 수 있겠지만, 수출 화물의 경우 관세 여파가 빠르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며 “화물 사업 확장에 나선 항공사일수록 글로벌 경기 흐름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은 실제로 한 차례 관세 충격을 겪은 바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2016년과 2017년 각각 9.8%, 9.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던 글로벌 항공화물 시장은 2018년 들어 3.5%로 성장세가 급락했으며, 2019년에는 3.9% 역성장을 기록했다.

국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항공의 2019년 화물 수송량은 전년 대비 10% 감소했고, 탑재율(L/F)도 5.2%포인트 하락한 71.4%에 그쳤다. 운임 하락과 수요 위축이 겹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에 압박이 가해졌다.

이번에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업계는 이전보다 대응 여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2월부터 물량이 감소세를 보였다”며 “2월이 비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1기를 경험한 기업들의 2기 대응은 이전과 다르다”며 “대한항공 등 주요 항공사는 이미 1분기 공급량을 선제적으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운임 하락은 피하기 어렵겠지만, 2019년 수준의 충격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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