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매의 아빠, 남편이 죽었다. 원래 성별을 반대로 해서 몰입감이 커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의 아빠가 죽는다는 것은 충격이었다. 그것은 실제로도 꽤나 큰 상실감을 주었다. 그간 남성 조이는 가전 수리도 하고, 청소도 하며 백수지만 알게 모르게 집안 일을 많이 해 왔던 터였다. 남편이 죽기 전, 그리고 죽은 이유, 이후의 삶에 대해 다루어 보겠다.
◇ 아이를 가지려면 '뜨밤'이 아닌 '제안'을!
지금껏 사랑은 나누었지만 아이가 생기기 않아 궁금해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트도 그렇고, 결혼식 도 그렇고 이벤트 메뉴가 임팩트가 있었기에 '파티'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패션 코디는 수영복, 장소는 집이다. 시간이 되지 사람들이 몰려온다. 수영복만 입은 채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말 그대로 서양식 파티가 벌어진다. 기념 촬영까지 마쳤다.
그리고 아이도 한 명 못 만들었는데 연령대가 중년에 접어들어 버렸다. 얼른 아이를 나아야겠다. 프시켓의 도움말-출산과 육아 도움말을 보니 '뜨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아이를 갖자고 제안하기'를 눌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상식이 부족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때부터 임신과 출산이 반복됐다. 이 게임의 최대 가족 제한이 8명이라는 것을 알기에, 모두 채우려면 6명의 아이디를 놓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리하면 순서는 이렇다. 상대 조이를 선택해서 [로맨스]-[아이를 갖자고 제안하기]를 누르면 정말 별 일이 없는 한 두 조이는 침대로 향한다. 그러면 화면 하단 조이 UI에 빨간 느낌표가 뜨고 [임신 여부 확인하기]를 하면 바로 화장실로 들어간다. 임신이 아닐 때도 있지만 약 70% 이상의 확률로 임신이 됐다.
◇ 드디어 임신이 됐다. 병원 진찰은 안 가도 된다.
드디어 임신이 됐다. 이 기쁜 소식을 남편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메뉴가 없다. 나중에 찾아보니 친밀에 관련 메뉴가 아주 많다. 아기 용품 고민 나누기, 임신하여 힘든 점 공유하기, 태동을 느껴 보라고 권유하기, 몸의 변화 공유하기, 호르몬 변화가 끼치는 영향 공유하기 등이다.
그런데 정작 임신 소식 알리기 메뉴는 가장 아래 [소식] 탭에 있었다. 소식 탭에 '임신 소식 전하기'라는 것이 있었다. 순서가 바뀌긴 했어도 부부 사이에 임신 소식이 공유됐고, 관련 내용을 많이 공유했다.
임신을 했으니 당연히 병원을 가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관련 메뉴는 어디서도 찾기 힘들고, 또 맵을 열어봐도 병원이 없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내가 임산부라 되도록 야외 활동을 자제했다. 과연 이런 것까지 게임에 반영됐을라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그런데 임신한 아내를 두고 남편은 운림사 광장으로 가서 식물의 향기를 맡고 있다. 다른 여자와도 대화를 나눈다. 아케이드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한다. 정상적이진 않은 것 같다. 아내도 마찬가지다. 정해진 하랑천에 가서 다른 남자와 대화를 나눈다.
출산을 하려면 3일이 지나야 했다. 이것도 도움말을 안 본 상태에서 하염 없이 기다려야만 했다. 출산 시기에 대한 정보가 어디에 나오면 좋겠다. 일반적으로 출산이라고 하면 산부인과에 가서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힘 좀 주고 낳는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인조이의 출산은 조금 다르다. 계속 캐릭터 하단에 임신중이라고 임신부 아이콘이 뜬다.
그리고 3일차 정도가 되면 확실히 여성 조이의 배가 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서 수영복 파티를 할 때도 임신 중이었다. 배가 나온 장면은 스크린샷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 "귀여워" 드디어 첫째 아이 출산!
그리고 임신 며칠이 지났을까? 용변 욕구 주기가 빨라졌다. 임신을 하면 화장실을 더욱 자주 가게 되는 내용이 게임에 적용된 듯 하다. 그리고 임신 중인데도 출근도 계속 하고 있다. 업무 시간이 8시간인데 그 시간에 출산을 하게 되면 어쩌나 걱정도 된다.
아니나 다를까? 회사에 출근한 시간인 오후 2시 40분쯤인가 아이를 출산했다. 그저 이벤트가 나타나듯이 팝업으로 말이다. 남성 조이의 시점이었고, 스페이스바를 누르는 순간 아이의 시점으로 바뀌었다. 아이가 이미 태어나서 요람에 누워있는 모습이다. 너무 귀엽다. 드디어 사랑의 결실이 생겼다. 3인 가족이 된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리 아이를 봐도 메뉴가 생기기 않더니, 조금 지나자 많은 대화 분기가 생긴다. 까꿍도 해주고, 뽀뽀도 해주고, 깜짝 놀래키기, 아이ㅣ 사진 찍어주기, 노래 들려주기, 체온 재기, 아이와 놀아주기도 한다. 아이카 커짐에 따라 다른 메뉴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는 쑥쑥 큰다.
그렇게 5명을 놓을 때까지 [아이 갖자고 제안하기]-[임신 테스트]-[3일 지나기]-[출산]의 과장이 반복됐다. 아이를 놓을 수록 첫째는 커져만 갔다. 벌써 초등학교를 다닐 때가 됐다. 대부분의 과정은 자동으로 반복이 됐다. 물론 아이 혼자 있고, 부모가 다 밖에 나가 있어도 자동으로 '돌봄' 서비스가 출동해서 아이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다. 초등학생 정도의 아이가 지하철을 타고 혼자서 멀리까지 가서 친구를 만나고 돌아온다는 것 자체가 신기하다.
◇ 5명까지 출산했는데 아빠의 죽음 비보가...원인은 '냉장고'
특별한 순간을 제외하고, 모든 것은 8배속으로 진행됐다. 화면 좌측에 시간이 나오고, 계절과 날씨가 나오는 게임 인터페이스 바로 아래 재생 버튼과 배소고 버튼이 나오는데 그것이 시간을 빨리 가게 한다. 가장 오른쪽에 있는 것이 4배 버튼이다. 그리고 더 빠르게 하려면 아래 선에서 포인트를 가장 오른쪽에 두면 무려 8배속으로 진행이 된다.
그렇게 아이들일 5명까지 늘었다. 8배속으로 돌리다보니 3번째 아이인지, 내 번째 아이인지도 헷갈렸다. 그래서 아이 이름도 '셋째인가 넷째인가'이다. 아이들이 많아진 침대가 모자랐다. 침대는 편집 메뉴[I]에서 하면 된다. 이사를 가고 싶긴 했지만 번거로워서 그냥 소파 등 세간 살이를 들어내고, 그 자리에 더블 침대를 두었다.
그리고 5번째를 임신하고 얼마나 지났을까? '심성윤이 영양실조로 사망했습니다'라는 팝업이 뜬다. 조이의 카르마는 과거의 선택들이 만든 결과다. 카르마 등급이 낮은 조이는 유령이 되어 세상에 남아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미처 배우지 못한 것을 추가로 배워야 한다. '시간 되돌리기', '다음 여정 안내받기' 선택 창이 뜬다.
'다음 여정 안내 받기'를 선택한다. [유령으로 플레이]는 개발 중이라 자연스럽게 [기존 가족으로 플레이] 상태가 됐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지만 여성 조이는 자주 어깨를 숙이고 슬퍼했다. 아이들도 그런 모습이 보였다.
특히 고장 난 가전이 많아졌다. 알고 보니 아이들 아빠가 죽은 이유도 냉장고가 고장 난 때문이었다. 냉장고가 고장 나면 음식을 먹을 수 없다. 배고픔 수치를 채울 수 없게 돼서 죽은 것이다. 평소 고장 난 가전을 잘 고치던 사람이었는데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이들을 돌보지 않아도 쑥쑥 컸다. 아직은 시작 캐릭터인 여성 캐릭터에 가장 마음이 가는지라,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막막했다. 일단 집안에 고장 난 물건은 수리하지 않고 모두 새 제품으로 교환했다. 남편이 그랬던 것처럼 차를 타고 밤 마실을 나선다. 그렇게 기분을 푼다. 잠자는 조이 얼굴을 보니 많이 나이가 들어 있다.
관계 창을 열어 남성을 불렀다. [로맨스]-[유혹의 작업 멘트하기]를 해도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데이트]를 해도 마찬가지다. 이렇게 세월은 가는 모양이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 관계가 최선인 법. 나가서 많은 사람들과 사겨야 겠다. 이상으로 인조이의 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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