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전격 수정했다.
경영권 승계 논란과 주주가치 훼손 우려가 지속되자 유상증자 규모를 축소하고 구조를 재설계해 주주친화적 방안을 제시했다.
안병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총괄 사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기고 노력하겠다"며 반성의 뜻을 밝혔다.
"반성합니다"...유상증자 2.3조로 축소, 나머지는 김씨 3형제 회사가 부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미래 비전 설명회'를 개최하고 주주배정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3조6000억원에서 2조3000억원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남은 1조3000억원은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 등이 참여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안 사장은 "소액주주들이 15% 할인에 참여해야 하는 기존 방식 대신 한화에너지가 할인 없이 제3자 배정 증자에 참여하는 구조로 바꿨다"며 "주주, 언론, 시민단체, 정치권, 정부당국으로부터 받은 따가운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구조 변경은 경영권 승계 논란을 해소하려는 목적도 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월 한화에너지로부터 한화오션 지분을 1조3000억원에 매입했는데, 이 자금이 유상증자 형태로 다시 한화에어로로 되돌아오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총수 일가 계열사 간 자금 순환 구조가 승계 작업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고,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 증권신고서를 반려했다.
안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는 경영권 승계와 무관하다"며 "한화오션 투자는 방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판단이었다"고 강조했다.
방산·항공·조선 글로벌 확장 위한 투자로 2035년 매출 70조 목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글로벌 방산·항공·조선·우주 사업 확장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 2조3000억원은 △해외 방산 JV 지분 투자(6000억원) △해외 방산 생산 능력 구축(1조원) △MCS 스마트 팩토리 구축(6000억원) △사업장·설비 운영 투자(1000억원) 등에 사용된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확보한 1조3000억원은 △무인기 체계·엔진 개발, 양산 시설 구축(3000억원) △사업장·설비 운영 투자(2000억원) △해외 조선업체 지분 투자(8000억원)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안 사장은 "유럽과 사우디아라비아 방산업체와 합작하거나 해외 거점을 확보할 것"이라며 "미국 현지에 155mm 추진 장약용 원료 화학, 추진체 등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북미·유럽·중동 등 해외 조선소 지분 투자나 인수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을 달성하고, 2035년까지는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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