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거리 점령한 가짜 유럽산 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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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바브웨 거리 점령한 가짜 유럽산 술

뉴스비전미디어 2025-04-08 14:03:16 신고

사진=뉴시스 제공.
사진=뉴시스 제공.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는 4월 4일 보도를 통해 짐바브웨 거리에서 가짜 유럽산 독주가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특히 젊은이들과 실업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값싸게 구할 수 있는 알코올 음료를 찾기 위해 시민들이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짐바브웨와 잠비아 국경에 위치한 치룬두 검문소에서는 단돈 20달러의 뇌물로도 50킬로그램에 달하는 가짜 아일랜드 위스키 한 묶음이 손쉽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 이 지역의 한 딜러 바테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 술들은 탄자니아나 잠비아의 양조장에서 만들어진 가짜 위스키로, 병에 담겨 짐바브웨로 밀반입된다”며 “가짜 술 제조업자들이 떼돈을 벌고 있다”고 밝혔다.

짐바브웨 경찰청장 겸 대변인인 폴 니아티는 “가짜 술이 짐바브웨 전역은 물론, 잠비아·모잠비크·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주변국까지 퍼지고 있다”며, “가격이 저렴해 모든 연령대에서 알코올 중독과 건강 위기가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현상은 현지 의사, 부모, 정부 관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으며, 사회 전반의 공공 보건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조직화된 범죄 조직들이 남부 아프리카에 지하 증류소와 실험실을 구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화학자, 운송업자, 소믈리에 등을 고용해 지방 정부에 뇌물을 주고 밀조 공장을 운영 중이며, 탄자니아와 남아공에 걸쳐 광범위한 공급망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탄자니아는 항구를 통한 수입 경로로, 남아공은 주요 소비 시장으로 기능하고 있다.

안전하고 정통적인 술을 구입할 수 없는 저소득층은 이러한 가짜 술에 더욱 의존하게 되고 있다. 한 아버지는 “아들이 가짜 아일랜드 위스키에 빠져 결국 대학에서 퇴학당했다”며, 가짜 술이 가정과 교육에 미치는 악영향을 토로했다.

짐바브웨에서는 정품 아일랜드 위스키 한 병이 22달러에 판매되는 반면, 알코올 도수가 두 배 이상 높은 가짜 술은 1.5달러에 불과하다. 이러한 가격 차이는 가짜 술의 유혹을 더욱 강하게 만든다.

가짜 술의 확산은 단순한 범죄 문제가 아닌, 남부 아프리카 전역의 공중 보건과 청년 세대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창우 기자 cwlee@nv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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