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제17보병사단 장병들이 잇따라 생명 나눔을 실천하며 지역사회에 감동을 주고 있다.
병영이라는 특수한 환경 속에서도 가족과 타인을 위해 생명을 나눈 장병들의 사연은 ‘국민의 군대’가 지닌 참된 의미를 다시금 일깨우고 있다.
첫 번째 주인공은 사단 방공대대 소속 주호진 병장이다. 주 병장의 아버지는 지난해 간암 판정을 받았고 암세포 전이 우려로 간 이식이 시급하다는 의료진의 판단이 있었다. 이에 주 병장은 주저 없이 자신의 간 일부를 이식하기로 결심했고 철저한 건강관리 끝에 7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주 병장은 “모든 것을 주신 아버지에게 자식으로서 도움을 드리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 생각했다”며 “이식 수술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부대에도 깊이 감사드린다. 전역하는 날까지 더욱 성실하게 임무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번째 미담의 주인공은 북진여단 소속 박상준 대위다. 박 대위는 생도 시절부터 총 30회에 달하는 헌혈을 해온 생명 나눔 실천가로 지난달에는 혈액암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를 기증했다.
박 대위는 2023년 헌혈 도중 ‘조혈모세포 기증이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설명을 듣고 기증 희망 등록을 했고 1년6개월 후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로부터 일치하는 환자가 있다는 연락을 받자마자 기증을 결심했다.
박 대위는 “조직적합성항원이 일치할 확률이 2만분의 1이라고 들었는데 그 희박한 확률을 뚫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기회가 왔다는 게 오히려 감사하다”며 “군인으로서 국민에게 헌신하자는 다짐을 지킬 수 있어 기쁘다. 생명 나눔의 따뜻한 기운이 사회 전반으로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17사단은 장병들의 뜻깊은 선행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병영문화 개선과 나눔문화 확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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