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토마스 뮐러가 헌신했던 구단을 향해 마지막 품격을 보였다.
독일 ‘스카이스포츠’는 7일(이하 한국시간) “뮐러는 뮌헨에서 강제로 팀을 떠나게 된 이후 자신과 구단 간의 불화설에 대한 추측을 다시 한번 부인했다”라고 보도했다.
뮐러는 뮌헨의 원클럽맨 레전드다. 올해로 35세가 된 뮐러는 더 이상 뮌헨의 핵심 선수로 여겨지지 않고 있다. 대부분 교체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올 시즌 공식전 34경기 4골 4도움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출전 시간은 분데스리가 기준 857분밖에 되지 않는다.
뮌헨 유스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평생을 뮌헨과 함께한 뮐러다. 뮐러는 뮌헨에서 프로 데뷔 후 16시즌 동안 741경기 247골 273도움을 올리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선수이기도 하다. 분데스리가 우승 1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우승 2회, DFB-포칼 우승 6회, 독일 슈퍼컵 우승 8회 등을 달성했다.
결국 세월을 이기지 못했다. 선수단 개편의 희생양이 된 뮐러는 올여름 방출될 예정이다. 이에 17년 헌신에 대한 부적합한 처사라며 뮐러와 뮌헨의 불화설이 제기됐다. 독일 ‘빌트’는 4일 “뮐러는 현재 상황, 특히 그의 방출에 대한 정보가 유출되고 자신이 미디어를 통해 이 사실을 알았다는 점에 매우 화가 났다. 현재로서는 최근 몇 주 동안의 사건 이후 양측의 관계가 긴장된 상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뮐러의 뮌헨 사랑은 변함이 없었다. 뮐러는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직접 뮌헨과의 작별을 발표했다. 그는 “최근 내 소식에 대한 많은 추측이 있었다. 이 편지를 통해 명확하게 바로잡고자 한다. 세월이 흘러도 내가 얼마나 뛰었든지 상관없이 선수들과 함께 뮌헨의 우승을 위해 싸우는 재미가 있었다. 내년에도 이런 역할을 잘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클럽은 다음 시즌에 나와 새로운 계약을 협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나의 개인적인 바람에는 어긋날지 몰라도 구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뮌헨 보드진이 확실히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에 존중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주, 몇 달 동안 나의 소식이 공개적으로 왔다갔다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완벽하진 않았지만 이제 긍정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패스 미스를 하면 다시 볼을 되찾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지난 며칠 동안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해서 대화했다”라고 말했다.
뮐러는 “뮌헨에서 오랜 시간 있으면서 관련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느끼며 나의 심장인 이 클럽을 위해 25년 동안 치열하게 달려온 것에 기쁨을 느낀다. 나는 뮌헨과 영원히 연결되어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이제 우리의 시즌 목표에 완전히 집중하려 한다. 다시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고 5월 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오르는 것이 꿈이다”라고 덧붙이며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후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뮐러는 구단과의 불화설도 직접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는 “나와 구단 사이에는 부정적인 것이 없으며, 우리는 앞으로 나아가고 있고 완전히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인생에서 항상 같은 생각에 동의할 필요는 없다”라며 소속팀에 대한 품격을 보였다.
17년 헌신을 가슴 아프게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던 뮐러의 의지가 보이는 답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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