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개헌 국민투표와 대통령 선거를 동시에 하자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제안에 선을 그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7일 “개헌은 필요하지만, 지금은 내란 종식이 먼저”라며 사실상 개헌에 반대했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이날 이 대표가 말한 “내란 종식”이란 문구의 정확한 뜻이 무엇이냐는 궁금증어린 질문이 많았는데, 이에 대해 당 내부에선 “내란 관련 특검 처리가 우선”이라는 해석이 주류를 이뤘다.
이해식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 대표의 ‘내란 종식이 먼저’라는 발언에 대해 “사법적인 재판이나 내란 관련 진상이 완벽하게 규명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며 “개헌을 통해 모든 정치적 이슈가 다 없어져 버리고 개헌만 부각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개헌의 핵심이 4년 중임제를 비롯한 대통령의 임기 단축인데, 이 대표가 현재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기 때문에 개헌을 반대하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반응에 대해선 “이 대표가 5년 다 해 먹으려고 그런다는 건 말이 안 되는 것 같다”라며 “현행 헌법상 5년인 임기를 3년만 하겠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데, 그건 본인 얘기지 무조건 임기 단축을 3년으로 해야 된다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권혁기 정무기획실장은 “대통령 사면만 됐지, 내란범과 내란 종사자들에 대한 단죄는 아직 안 이루어졌다”며 “개헌 논의에 뒤에 숨으려고 하는 자들이 있어 그걸 정치적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이 사과도 안 했고, 국민의힘 지도부에 윤석열이 잘못했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여전히 윤석열이 잘못하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어쨌든 윤석열이 관저에서 퇴거도 안 했고, 탄핵 판결 이후의 뒷수습이 안 돼 있다”며 “내란 수괴가 탈당도 안 한 상태에서 개헌 얘기를 먼저 할 수 있나”라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 진영이 집권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국회 탄핵소추위원인 박균택 의원은 “내란 수괴는 재판을 받고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뿌리는 아직도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정치적인 경쟁을 통해서 그런 사람들을 제대로 눌러놔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대선을 앞두고 내란 옹호 세력이 당선될 것이냐, 민주 진영에서 집권할 것이냐 부분에서 정치적 싸움인 선거에서의 선택에 집중해야 할 때지 헌법을 바꾸는 데 시간을 써서 내란의 옹호 세력들을 헌법 개정 절차의 주역으로 등장시키는 것은 시기적인 상황에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적으로도 수사가 덜 끝났으니까, 수사도 제대로 이루어지게 해야 할 일들에 관심 가져야 할 때지 한가하게 헌법 개정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며 “선거 끝나고 나서 해도 될 이야기”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이 대표가 내란 종식을 개헌으로 하려기 보단 조기 대선으로 하려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나와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는 조기 대선을 내란 종식의 마지막 수순으로 끌고 가고 싶은 것”이라며 “개헌을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준비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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