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삼양식품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상향 조정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삼양식품의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의 강력한 시장 경쟁력과 이에 따른 수익성 유지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다. 신용등급 전망도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변경되었다.
정진원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 등의 주력 제품을 통해 우수한 수익성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원재료인 소맥 등의 가격도 안정화됨에 따라 원가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양식품은 밀양 2공장과 중국 공장에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밀양 2공장에는 약 3천억 원, 중국 공장에는 약 2천억 원이 투자될 예정이며, 이 투자는 2027년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의 외형 성장은 지속되고 있으며, 우수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양식품의 연결 기준 EBITDA는 2019년 904억 원에서 2022년에는 3,906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EBITDA는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되는 현금 창출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이는 삼양식품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요소로 평가된다.
향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해야 할 요소로는 '불닭볶음면'의 경쟁력 유지 여부와 미국의 관세가 있다. 정 연구원은 "미국 내에서 관세로 인해 불닭볶음면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며, 이에 따라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며 "미국 내 생산공장을 보유한 경쟁사들에 비해 삼양식품이 관세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미국 내 높은 제품 경쟁력과 수요, 그리고 미국 전반의 음식료품 가격 인상 가능성을 감안할 때, 삼양식품은 판가 조정을 통해 관세 영향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삼양식품은 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등으로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있어, 이러한 글로벌 시장 확대가 관세 영향 완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용등급 상향 조정은 삼양식품의 경영 안정성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대규모 설비투자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하며, 재무 안정성을 견고히 하고 있는 삼양식품의 전략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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