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유통 위기, 우연 아닌 운명···‘질서 재편’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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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유통 위기, 우연 아닌 운명···‘질서 재편’ 이미 시작됐다

이뉴스투데이 2025-04-07 1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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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사진=챗(Chat) gpt]
온라인 중심의 산업구조 변화를 기점으로 유통업계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챗GPT]

[이뉴스투데이 황수민 기자] 국내 유통산업 지형도가 급변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시장 중심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데 이어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三高)’ 복합 악재, C커머스(직구형 전자상거래) 침투 등의 변수가 겹치면서 깊은 침체에 직면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위기 상황이 길어질 경우 유동성이 취약한 업체부터 무너지면서 유통 산업 질서가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유통업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한 비중은 50.6%로 집계됐다. 온라인 비중은 지난 2023년 처음 절반을 넘어선 이후 줄곧 과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이커머스 1위 업체인 쿠팡 매출액은 41조2901억원으로 백화점(40조6595억원)과 대형마트(37조1779억원)의 소매판매액을 모두 추월했다. 쿠팡의 연 매출은 2019년 7조원에서 5년 만에 6배 가까이 급증했다. 

온라인 유통이 급성장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통 산업의 경쟁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뀐 영향이 크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전환되는 가운데 내수 침체가 장기적으로 이어지며 유통업계 전반이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실시한 유통산업 전망 조사를 보면 올해 소매시장 성장률은 0.4%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이후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소매시장은 2014년 이후 10년간 연평균 기준 전년 대비 3% 안팎의 성장률을 보였다. 지난해 성장률이 0.8%로 뚝 떨어졌고 올해 다시 성장 절벽에 직면했다. 

대형마트 2위 업체인 홈플러스의 경우 지난달 4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대기업도 불황을 피하지 못한 것이다.

재계 6위 롯데그룹 역시 지난해 말 ‘유동성 위기설’에 휘말린 이후 비핵심 사업과 유휴자산을 정리하고 핵심 사업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선 상태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진=이뉴스투데이DB]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사진=이뉴스투데이DB]

애경그룹은 그룹의 모태인 애경산업 매각을 검토 중이다. 애경산업과 골프장 중부CC 등 비주력 사업군을 정리해 자금을 마련한 뒤 핵심 사업인 항공과 화학 등에 집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체도 예외는 아니다. 장기 불황 속 수익 기반을 확보하지 못한 온라인 쇼핑몰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다.

작년 7월 티몬·위메프의 미정산 사태에 이어 1300k(천삼백케이), 바보사랑, 알렛츠 등 중소 플랫폼들이 잇따라 문을 닫았고 명품 플랫폼 발란도 최근 회생절차에 들어갔다.

면세점 업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등 4대 면세점의 합산 영업손실은 2776억원에 달했다.

현대면세점은 지난 1일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을 오는 7월까지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3개 층에서 2개 층으로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신세계면세점도 지난 1월 부산점을 폐점했고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롯데월드타워점의 전체 매장 면적의 35%를 차지하는 타워 동(4599㎡)을 없앴다. 일부 점포 폐쇄, 희망퇴직 등 자구책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이 자국 내 불황과 관세 리스크를 피해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유통업계는 사면초가에 몰린 상황이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온오프라인 업체를 막론하고 전방위적인 구조조정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커머스 기업 중 실질적인 흑자 구조를 갖춘 곳은 쿠팡과 네이버 정도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결국 유동성이 취약한 기업부터 순차적으로 시장에서 퇴출당하고 일부 대형 유통업체 중심으로 산업 질서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의 중심축이 확실히 온라인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장기적인 내수 침체를 버틸 수 있는 기업만 살아남을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은 점차 주력 판매 채널에서 밀려나고 체험 공간과 같은 보완적 역할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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