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블랙 먼데이…상호관세 공포에 131조 증발

코스피는 7일 전장보다 137.22(5.57%) 내린 2328.20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직썰 / 손성은 기자] 코스피와 코스닥이 미국 상호관세 충격으로 급락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 131조원이 증발했다.

글로벌 관세 전쟁 불확실성 확대에 안전 자산인 달러를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가 증시를 끌어 내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7.72(5.57%) 내린 2328.20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8월 5일 ‘블랙 먼데이’ 이후 최대 낙폭이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6.17(4.31%) 내린 2359.25로 장을 시작해 장중 2327.01까지 떨어지며 2023년 11월 1일 이후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이 2조949억원을 순매도하며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지난 2021년 8월 13일 이후 최대 순매도다.

기관은 2532억원, 개인은 1조6745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1906조1428억원으로 지난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시총 2000조 밑으로 떨어졌다. 전날 대비 시총이 112조3050억원 줄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관세 전쟁 불확실성 속에서 달러 현금 확보를 위한 외국인 투매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시총 상위종목은 삼성전자(-5.17%), SK하이닉스(-9.55%), 삼성바이오로직스(-5.71%), 현대차(-6.62%), 셀트리온(-5.46%), 기아(-5.69%) 등 대부분 종목이 크게 내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8.55%), HD현대중공업(-8.17%), 한화오션(-9.81%), HMM(-6.98%) 등 조선·방산 업종에도 급락했다..반면 대표적인 경기방어주이자 내수주 한국전력(2.05%)은 시총 100위권 종목 중 유일하게 올랐다.

코스피가 전장보다 137.22(5.57%) 내린 2328.20로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업종별로 보면 한국전력이 포함된 전기가스(0.44%)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모두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36.09(5.25%) 내린 651.30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자 코스피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8월 5일 이후 낙폭이 가장 가장 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0.37(2.96%) 내린 667.02로 출발해 장중 급락세가 지속됐다.

외국인이 1870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4억원, 167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은 전 거래일 352조3031억원에서 333조8485억원으로 하루 사이 18조4546억원이 감소했다.

알테오젠(-7.58%), 휴젤(-7.98%), 클래시스(-8.07%), 파마리서치(-7.00%), 리가켐바이오(-6.58%), 펩트론(-6.53%), 코오롱티슈진(-5.71%), 에코프로비엠(-5.61%), 에코프로(-4.70%), 레인보우로보틱스(-7.14%), 리노공업(-7.17%) 등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반면 지난 4일 탄핵 선고에 따라 조기 대선이 확정되면서 상지건설(29.97%), 코나아이(27.78%), 오리엔트정공(9.11%) 등 이재명 테마주를 비롯한 정치테마주도 크게 올랐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시총 감소폭은 약 131조원이다. 거래대금은 각각 10조4912억원, 6조2279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