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차기 대선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여러가지로 깊이 고심하고 있다"면서도 "아직 준비가 잘 안 돼 있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7일 오후 경기도 오산시 기아자동차 오산교육센터에서 열린 '전기차 정비인력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식'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직까지 결심 내린 것이 없다"며 대선 출마에 대한 입장을 전했다.
그는 "다른 후보들처럼 준비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지지자들의 출마 촉구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목 마르기 때문"이라면서도 "지금 시국이 너무 어렵고 국민들 민생이 매우 힘든 상황이라 제가 과연 이걸 감당할 수 있을지 깊이 숙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김 장관은 특히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화두로 '청년 일자리'를 꼽았다. "청년들이 졸업은 했는데 취업을 못한다"며 "올해 경제 성장이 0%대로 갈 것으로 예측되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젊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꿈을 펴지 못하는 상황을 보면 책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선거에 나가겠다고 하는 사람이 이에 대한 답을 안 가지고 출마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연금개혁과 관련해서도 "개혁이라고 하는데 젊은 이들이 절망하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최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결정에 대해서는 "승복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연속적으로 대통령들이 파면을 당하는 것은 정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정책점검회의 종료 후에도 김 장관은 출마 여부에 대해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으며, 8일 국무회의 후 출마 선언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김 장관의 지지자들과 일부 시민단체들이 그의 출마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그건 그 사람들의 생각"이라고 간단히 답했다.
앞서 지난 5일 자유민주시민연합·대자연환경연합 등 김 장관을 지지하는 시민단체연합의 출마 선언 촉구 기자회견에서도 그는 출마 여부를 두고 "아무런 욕심이 없다"면서도 "다만 이 나라가 이렇게 가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를 출범하며 대선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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