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또는 가족과 함께 휴식을 보내기 위해 동남아 지역으로 해외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부쩍 많아진 요즘.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 물갈이로 고생하며 심한 복통과 설사로 응급실까지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급성 장염'으로, 며칠간 죽과 이온음료만 섭취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하지만 직장인이라면 하루라도 빨리 일상으로 복귀해야하기 때문에 장염을 빨리 낫게 하는 회복 방법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 장염으로 고통스럽게 누워있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줄여줄 수 있는 회복 방법과 주의사항을 정리해봤다.
장염은 바이러스, 세균, 기생충 등 병원체에 의해 장에 염증이 생긴 상태다. 주로 오염된 음식, 물, 손을 통해 감염되며, 특히 위생 관리가 미흡하거나 음식물 섭취가 많은 여름철이나 여행 중에 자주 발생한다. 장염의 주요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발열, 탈수 등이며, 드물게 혈변이 나타나기도 한다.
장염은 대부분의 경우 특별한 치료 없이도 나을 수 있다. 하지만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주기 때문에 증상이 시작됐을 때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탈수는 가장 주의해야 할 합병증이다. 물과 전해질을 빠르게 보충하지 않으면 어지럼증, 무기력, 심한 경우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장염 초기에는 무엇보다 수분 보충이 핵심이다. 일반 물보다는 나트륨과 포도당이 포함된 전해질 음료나 ORS(경구용 수분 보충제)가 효과적이다.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이온음료도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는 장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식사는 무리하게 하지 말고 위장이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루 이틀 정도는 금식하거나 미음, 죽 같은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소량 섭취하며 회복을 유도하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유제품, 기름진 음식, 자극적인 양념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기 시작하면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천천히 섭취를 늘려야 한다. 바나나, 삶은 감자, 구운 식빵, 사과 소스 등은 흔히 권장되는 음식이다. 이른바 BRAT 식단(Banana, Rice, Applesauce, Toast)은 장염 회복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 식단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 복용은 반드시 신중해야 한다. 지사제는 설사를 억제해 병원체의 배출을 방해할 수 있어 사용을 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세균성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 없이 자연 배출되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병원에서 의사가 처방한 경우라면 지시에 따르는 것이 안전하다.
장염을 빨리 낫게 하기 위해 무분별한 민간요법이나 자가처방을 사용하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일부에서는 생강차, 매실액, 숯가루 등이 효과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거나 오히려 위장을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되도록 검증된 방식으로 회복을 유도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 역시 중요하다. 장염을 막기 위해서는 손 씻기, 음식 익혀 먹기, 생수 마시기, 개인 위생 철저히 하기 등의 기본 수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여행이나 야외활동 시에는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음식은 피하고, 반드시 끓인 물을 마시는 것이 좋다.
장염은 누구나 쉽게 걸릴 수 있지만, 관리만 잘하면 비교적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증상이 시작됐을 때 올바른 대응법만 알고 있다면 병원 치료 없이도 며칠 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다만 열이 심하거나, 피가 섞인 설사, 탈수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지체 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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