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하동군에서 또다시 산불이 발생해 지역사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산림청에 따르면 4월 7일 낮 12시 5분경 하동군 옥종면 회신리 인근 야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불길은 빠르게 번지며 주변 마을에 위협을 가했고, 이에 따라 산림당국은 오후 1시 45분을 기해 산불 1단계를 발령했다.
이 같은 산불 경보는 예상 피해 면적이 10헥타르 이상 50헥타르 미만으로 추정될 경우 발령되는 것으로, 상당한 피해 우려가 있는 상황임을 시사한다. 산림청은 즉각적으로 헬기 15대와 산불 진화장비 37대, 인력 105명을 긴급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이번 산불로 인해 영향을 받은 지역은 약 12헥타르로 추정되며 불길이 이어진 구간인 화선은 약 1.4킬로미터에 이른다. 특히 산불 현장에는 최대 초속 15미터의 북동풍이 불고 있어 진화 작업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의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지난달 말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경남 산청과 불과 3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이다. 산청 산불은 광범위한 산림과 인근 마을에 피해를 준 바 있어 이번 하동군 산불은 주민들에게 더욱 큰 불안감을 안기고 있다.
하동군은 긴급 대응에 나서 회신마을과 양지마을을 포함해 상촌 중촌 월횡 고암마을 등 6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를 권고하고, 대피소로 옥천관과 옥종고등학교를 지정해 안내하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 대피 지시를 받은 주민들은 급하게 거주지를 떠나 피신했으며 고령자 비율이 높은 농촌지역 특성상 대피 과정에서 큰 혼란이 빚어졌다.
회신마을 박춘기 이장은 병원 진료 중 대피 안내를 받고 황급히 현장을 빠져나왔으며 노인 인구가 많아 신속한 대피가 쉽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이장은 산불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마을 주민들이 극심한 불안에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산불은 한 70대 남성이 예초기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산불이 발생한 직후 해당 남성은 자체적으로 불길을 잡아보려다 양손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산림당국은 해당 사고가 불씨에 의해 산림으로 불길이 번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정확한 원인 규명과 피해 면적 파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최근 경남 지역에서는 잇따른 산불 발생으로 인해 산림 보호와 화재 예방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특히 하동군은 지난 산청 산불 당시 피해의 영향을 받은 지역 중 하나로 꼽히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산불 예방과 신속한 대응체계 확립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산불 진화작업은 일몰 전까지 최대한 진화를 목표로 하며, 야간에는 진화 인력을 중심으로 감시 체계를 유지할 예정이다.
산림청은 강풍과 건조한 기후로 인해 불씨가 남아 있을 경우 언제든지 재발화할 가능성이 있어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마을 인근 주민들의 안전 확보가 최우선으로 고려되고 있으며 당국은 추가 대피 명령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내 병원과 응급대응기관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비상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추가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하동군은 이번 산불을 계기로 산불 예방을 위한 주민 교육과 산림 내 불법 화기 사용 금지에 대한 계도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동시에 예초기 등 불꽃을 발생시킬 수 있는 작업을 할 경우 사전 신고 및 안전수칙 준수를 철저히 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번에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예초기 작업은 특히 봄철 건조기에는 산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지역 내 산림 근처 작업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건조한 날씨와 강풍은 산불 확산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가급적 불필요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화재 발생 시 즉각적으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하동군 주민들은 불과 몇 주 전 큰 산불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경험한 이후 다시금 산불 공포에 휩싸이게 됐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이번 산불이 추가 확산 없이 조속히 진화될 수 있도록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으며, 주민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형과 기상 조건, 산림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산불 대응 매뉴얼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하동군 산불은 자연 환경의 변화와 인간의 활동이 맞물리며 발생한 또 하나의 경고라 할 수 있다. 봄철 건조한 기후가 계속되는 가운데 예초기 작업 등 인위적인 불씨가 언제든지 대형 산불로 번질 수 있음을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산불 예방을 위한 사회적 경각심 고취와 함께 지역 주민들의 안전 확보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시점이다. 산림청과 지자체는 철저한 원인 규명과 함께 향후 유사한 사태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이번 산불이 빠르게 진화돼 더 이상의 피해 없이 마무리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하동군 주민들뿐만 아니라 온 국민의 바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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