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한스경제 박종민 기자] 이예원(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목표인 단독 다승왕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이예원은 6일 부산 동래 베네스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끝난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차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는 홍정민과 접전을 벌이던 18번홀(파5)에서 8m 거리 이글 퍼트를 성공시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거대한 띠 모양을 한 현장 갤러리들은 물론, 광경을 지켜보던 취재진까지 탄성을 질렀다. 이예원이 챔피언 조에서 마지막 홀 이글로 우승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홍정민(11언더파 277타)를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손에 넣었다. 지난 2023년 8월 제주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던 이예원은 올해 부산으로 장소를 옮겨 열린 같은 대회에서 다시 우승을 거머쥐었다. 시즌 첫 승이자 투어 통산으로는 7승째를 기록했다.
밝은 미소를 띈 채 우승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이예원은 또 한 번 취재진을 놀라게 했다. 우승 비결 중 하나로 미숫가루를 꼽은 것이다.
이예원은 겨울 전지훈련 2개월 동안 매일 미숫가루 2봉지를 섭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미숫가루를 원래 좋아하진 않았는데 낱개로 된 미숫가루가 나와서 우유에 타 먹었다. 오전, 저녁으로 식후 미숫가루 한 봉지씩 챙겨 먹었다"며 "비거리가 조금 늘었다고 생각은 하는데 눈에 띌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작년에는 힘을 80~90% 썼다면 지금은 70%만 써도 비슷한 거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미숫가루를 먹게 된 계기에 대해선 "전지훈련 때 살을 찌우고 싶다고 말씀 드렸더니 코치님께서 미숫가루를 많이 챙겨오라 하셨다. 그래서 열심히 먹었다"고 털어놨다.
미숫가루에 대한 취재진의 빗발치는 질문에 소속사인 매니지먼트서울의 남민지 대표는 “프로틴(단백질)이 들어 있는 미숫가루다”라고 귀띔했다. 지난해 후반기에 체력적인 문제로 다소 주춤했던 이예원은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을 하며 새 시즌을 준비했고, 프로틴 보충 차원에서 미숫가루까지 섭취하며 힘을 늘렸다.
이예원은 국내 개막전 우승으로 2023시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2023시즌 대상과 상금왕, 평균최저타수상을 휩쓸었다. 2023시즌과 2024시즌 3승씩을 올린 그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 “4승을 올려 단독 다승왕을 거머쥐고 싶다”고 강조했다. 비록 2개 대회가 치러진 시즌 초반이지만, 이예원은 대상(80점)과 상금(2억2661만2032원) 부문 1위에 오르며 ‘예원 천하’ 재현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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