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손흥민의 필드골이 70일 넘게 나오지 않고 있다.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를 치른 토트넘홋스퍼가 사우샘프턴에 3-1로 승리했다. 토트넘은 승점 37점으로 리그 14위에 자리했다.
이날 손흥민은 변함없이 선발로 나섰다.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 8강을 앞두고 벤치에서 출발할 거란 현지 예상과 달리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주전을 먼저 기용하고 상황에 따라 이른 교체를 통해 체력 안배를 도모하겠다는 계획을 들고 나왔다. 실제로 손흥민은 후반 11분 욀송 오도베르와 교체되며 일찌감치 경기를 마쳤다.
아쉽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전반 13분 제드 스펜스에게 패스를 내줘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 기점 역할을 맡기는 했지만 직접적인 득점 관여를 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이 사우샘프턴전 13골 8도움으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는 점과 지난 맞대결에서 1골 2도움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최근 손흥민이 맞닥뜨린 고민은 사라진 필드골이다. 올해 1월 25일 호펜하임과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7차전에서 멀티골을 작성한 이후 사우샘프턴전까지 71일 동안 필드골을 넣지 못했다. 그 사이 소속팀과 대표팀을 포함해 도움은 5개가 있었지만, 득점은 지난달 본머스전 페널티킥 골이 전부였다. 킥력이 줄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요르단전 코너킥 도움만 봐도 날카로운 오른발 킥으로 골키퍼와 수비 사이에 정확히 공을 공급했다.
전술적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손흥민은 공격 상황에서 측면에 주로 머무르기 때문에 득점 기회를 잡기 어렵다.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간 뒤 감아차기 슈팅을 하는 시그니처 패턴이 아니더라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근처에 머무를 때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마지막 필드골이 나온 호펜하임전이 이를 증명한다.
손흥민이 지나치게 많은 수비 가담을 하는 것도 문제다. 이번 경기만 놓고 봐도 손흥민은 상대 역습을 막기 위해 수시로 수비 진영 근처까지 달려갔고, 심지어는 횡으로 질주해 오른쪽에서 경합에 가담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올해 32세로 20대 후반 때와 비교해 활동량이나 체력이 필연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필요할 때 수비에 가담하는 건 에이스의 덕목이나 손흥민은 경기 중에도 체력과 템포를 관리해줘야 하는 나이에 접어들었다.
스스로 슈팅 횟수를 늘려 득점할 찬스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 35경기에서 슈팅 85회, 경기당 2.4회를 시도한 반면 이번 시즌에는 리그 21경기에서 슈팅 54회, 경기당 2회에 그치고 있다. 유효슈팅은 40회에서 26회로 크게 줄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7골인 상황에서 슈팅이 개선되지 않으면 남은 7경기 3골 이상 넣어 9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기 힘들다.
손흥민은 PL 역사에 손꼽힐 만큼 좋은 결정력을 갖춘 공격수다. 그러나 최근에는 두 달 넘게 필드골이 나오지 않으며 세간의 우려를 사고 있다. 다가오는 경기들에서 빠르게 득점포를 뽑아낸다면 남은 시즌 토트넘과 스스로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opyright ⓒ 풋볼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