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토트넘 훗스퍼 팬들은 다니엘 레비 회장의 퇴장을 바라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6일(한국시간) 레비 회장을 향한 토트넘 팬들의 민심을 전했다. "사우샘프턴과 경기 전에 토트넘 팬들 수백 명이 '체인지 포 토트넘' 그룹을 조직해 깃발과 스카프를 들고 '이제 그만, 에닉 그룹 아웃'을 외쳤다. 다른 깃발에는 '비즈니스는 잘하지만 축구 클럽을 파괴했다'고 적었다. 레비 회장을 내보내고자 하는 토트넘 팬들의 의지가 보였다"고 전했다.
레비 회장은 토트넘에 상징적인 인물이다. 2001년 에닉 그룹이 토트넘을 인수한 후로 회장직을 맡았다. 2001년부터 2025년까지 무려 24년 동안 토트넘 회장으로 활약했다. 토트넘 중흥기를 만들었다. 중하위권 클럽이던 토트넘을 상위권 클럽, 프리미어리그 빅6로 올려놓았다. 2010년대 들어 비약적인 발전을 이끌었고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 건설 이후로 팀 명성과 수익을 극대화했다.
비즈니스 측면에선 입지전적 인물로 평가되나 축구적으로 보면 아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시대 이후로 감독 선임에 연이어 실책을 범했고 적절한 투자를 하지 않고 소극적인 운영으로 토트넘이 치고 나갈 기회를 스스로 놓치게 했다는 평가를 들었다. 올 시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 리그 하위권에 머물고 국내 컵 대회 연속 탈락으로 또 무관 위기에 내몰리자 토트넘 팬들의 인내심은 한계치를 넘어섰다.
레비 회장의 퇴장을 요구하는 '체인지 포 토트넘'은 "평생 토트넘을 지지했던 팬들은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은 최첨단 시설이지만 티켓은 가장 비싸다. 평생 토트넘만 바라본 팬들은 시즌권을 포기하거나 경기장에 가기를 꺼린다. 투자 면에서도 수비 강화가 부족했다. 2008년 이후 이어진 트로피 가뭄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토트넘 팬들은 레비 회장이 축구보다 다른 이벤트 개최에 더 관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단적인 예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미국 미식축구리그(NFL) 경기가 열리고 콘서트가 자주 개최되는 부분을 언급했다. 토트넘 팬들은 시위 중 "비욘세를 수비로 내보내라", "건스 앤 로지스, 전방 배치 기대된다" 등 구호를 내걸었는데 레비 회장의 운영을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BBC'는 "에닉 그룹은 2001년 토트넘을 인수한 이후 2007-08시즌 리그컵 우승을 했다. 이후 준우승에만 머물렀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이 유일한 희망이다. UEL 우승을 하면 자동적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간다"고 하면서 레비 히회장의 유일한 탈출구를 알려줬지만 현실적으로 우승 확률은 낮다. 만약 UEL마저 우승하지 못하면 토트넘 팬들의 목소리는 더 커질 것이고 시위규모도 더 거대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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