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는 6일 부산광역시의 동래베네스트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2025시즌 국내 개막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고, 최종 합계 이븐파 288타로 공동 23위를 기록했다.
신지애는 전 세계에서 개인 통산 66승(아마추어 1승)을 거머쥔 명실상부 현역 전설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1승을 비롯해 △레이디스 유러피언투어 6승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30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1승(아마추어 1승) △호주여자프로골프 5승 등을 기록했다. 한국 남녀 골퍼를 통틀어 프로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지난달에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통산 상금 1위(13억 8259만 71 엔·약 136억 5000만 원) 금자탑을 세웠다.
1988년생으로 올해 만 37세, 골프 선수로서 ‘노장’에 가까운 나이지만 골프를 향한 그의 열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대회 주최 측인 두산건설과 서브 후원 계약을 맺고 이번 대회에 참가한 신지애는 3라운드까지는 3오버파를 치며 고전했다. 그러다가 최종 라운드 마지막 6개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며 국내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신지애는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마지막 날 날씨가 좋아서 응원해주신 분들과 함께 골프를 즐기는 최고의 날이 됐다. 마무리까지 잘해서 국내 팬들께 인사를 잘 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지애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지루한 파 행진을 이어가다가 후반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주춤하는 듯했다. 그러나 4번홀(파3)과 5번홀(파4), 6번홀(파5)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고, 8번홀(파3)에서는 티샷을 핀 60c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9번홀(파5)에선 3번째 샷이 핀에서 9m나 멀어져 아쉬웠다. 그린을 신중하게 읽은 신지애는 9m 버디 퍼트를 굴렸는데 퍼트가 30cm 차이로 홀을 외면했다. 버디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신지애는 자리에서 무릎을 꿇으며 아쉬워했고, 9번홀에 몰려 있던 갤러리들도 탄식을 내뱉었다.
신지애는 “너무 아까운 퍼트였다”며 “그래도 후반부에 버디 4개를 잡아 마무리를 잘했다”고 자평했다.
그는 “3라운드 끝나고 연습하면서 퍼트 매커니즘 바꿔봤다. 퍼트가 홀 안에 떨어지기 시작하면 흐름을 잘 타겠다 싶었다. 생각보다 늦게 버디가 나오긴 했지만 전반에도 경기 내용은 좋았다. 퍼트 변화를 준 게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아서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 풀렸던 나사를 잘 조인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신지애는 6일 저녁 비행기로 바로 일본으로 돌아갔고, 오는 11일부터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열리는 후지필름 스튜디오 앨리스 레이디스 오픈에 바로 출전한다. 올 시즌은 주로 일본에서 활동하며 개인 통산 67승에 도전할 계획이다.
신지애는 KLPGA 투어의 발전을 위한 애정 어린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투어의 총상금과 대회 수 등 투어 규모와 인기가 커진 건 환영할 일이지만 그에 맞게 경기 운영 같은 내실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신지애는 이날 △핀 위치 및 코스의 밸런스 조정 △속도감 있는 경기 운영 등을 제안했다.
그는 “나흘 동안 코스 난이도가 달라야 한다. 예를 들어 1, 2라운드에 버디가 많이 나오게 핀 위치를 꽂으면 3, 4라운드에서는 어려운 곳에 핀이 있어야 한다. 특히 최종 라운드는 결승다운 포인트가 있는 핀 포지션이 필요하다. 최근 LPGA 투어에서 일본 선수들의 활약은 변별력 있는 코스 세팅과 핀 위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으로 느린 운영도 꼬집었다. 캐디가 먼저 가서 준비를 해놓지 않고 다음 샷 지점까지 선수와 함께 걸어가는 것이 대표적이다. 선수들도 샷은 빨리 하지만, 샷을 하기 전까지 준비 과정이 너무 길다고 지적했다.
신지애는 “외국에서 활약 중인 우리 선수들이 ‘마무리를 한국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투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는 ”경기 운영 등 기본적인 뼈대가 튼튼한 투어가 된다면 더 많은 인기와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