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프랑스 출신 레알마드리드 스타가 할 수 있는 모범답안을 내놨다.
7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라 섹스타’가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음바페는 “나는 지네딘 지단 때문에 레알 팬이 됐다. 그리고 호날두가 왔다”라며 “호날두는 내 또 다른 아이돌이다. 어렸을 때 호날두의 모든 경기를 보면서 자랐다. 선수로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레알로 이적해 에이스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 적응기를 거치긴 했지만 11월 중순부터는 확고한 레알 공격 중심축으로 활약했다. 11월 A매치 이후 컵 대회 포함 31경기 25골을 집어넣었고, 리그에서는 22골을 넣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25골)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랐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16강 플레이오프에서는 맨체스터시티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레알이 UCL 8강까지 오르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음바페는 차기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도 점쳐진다. 이번 시즌에는 별다른 국제 대회가 없기 때문에 UCL 활약 여하에 따라 발롱도르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비록 스페인 라리가에서는 선두 바르셀로나에 4점 차로 뒤지는 데다 전반기 맞대결도 0-4로 대패했기에 우승이 어렵지만, UCL 2연패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발롱도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현재 레알 내 경쟁자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레알 밖 경쟁자는 하피냐, 라민 야말(이상 바르셀로나), 해리 케인(바이에른뮌헨) 정도가 꼽힌다.
음바페가 이번 인터뷰에서 지단과 호날두를 우상으로 꼽은 건 지극히 당연한 선택이다. 지단은 음바페 이전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는 슈퍼스타였다. 훌륭한 선수들이 즐비했던 당대 프랑스에서도 가장 돋보인 선수로 걸출한 플레이메이킹 능력에 결정적인 순간 실력을 발휘하는 스타성을 겸비했다. 1998년 프랑스의 월드컵 첫 우승을 함께한 건 물론 레알에서도 2001-2002시즌 UCL 결승전에서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으로 빅이어를 안겼다.
호날두는 2009년 레알에 당도해 팀을 다시금 최고의 팀으로 끌어올렸다. 그때도 레알 위상은 굳건했지만 UCL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호날두가 온 이후 2013-2014시즌 ‘라 데시마(레알의 UCL 10번째 우승)’과 2015-2016시즌부터 시작된 UCL 3연패 등으로 유럽의 왕 이미지를 굳힐 수 있었다. 호날두도 레알에서 초창기 크랙으로서, 후반기 골잡이로서 팀에 큰 도움을 주며 프로 축구 역사상 최다 득점자로 자리매김했다.
음바페는 오래전부터 호날두의 팬으로 잘 알려져있고, 프랑스 출신 선수라면 지단을 싫어할 수가 없다. 음바페가 지단과 호날두를 우상으로 뽑은 건 당연한 귀결이자 프랑스 출신 레알 스타가 내놓을 수 있는 모범답안이었다.
사진= 킬리안 음바페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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