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왕보경 기자】 국내 소비 트렌드가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며 가전제품 소비에서도 이커머스 비중이 커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를 비롯한 주요 가전제품 양판점들은 체험형 매장 강화, 맞춤형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전체 유통업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3.3%포인트 증가한 50.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백화점(17.4%), 편의점(17.3%), 대형마트(11.9%), 준대규모점포(2.8%)등 오프라인 업태 매출 비중은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5년 2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에 따르면, 오프라인 시장에서 가전·문화 상품군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0.9% 감소한 반면 온라인 시장의 가전·전자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성장했다. 통상적으로 2월은 신학기 특수에 따라 가전제품 판매량이 늘어나지만 최근에는 이같은 수요가 이커머스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주요 가전제품 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의 시장 내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조3567억원, 1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9.7%, -79.1%로 역성장했다. 전자랜드를 운영하는 SYS리테일은 2023년 매출 5998억원, 영업손실 288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09억원이던 영업손실은 1년 새 두 배가량 늘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오프라인 가전 양판점들은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전자랜드와 롯데하이마트는 각 사만의 전략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자랜드는 지난 10월 업계 최초로 LG전자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 운영을 시작했다. 향후 가전제품 구독 서비스를 확대해 소비자 유입에 나설 전망이다. 유료 멤버십 서비스 랜드 500도 업황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료 멤버십 회원에게 할인가에 제품을 판매하고, 추가 할인 및 포인트 적립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린 경험형 매장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의 강점을 살려 고객 경험을 강화해 실적 개선에 나선다. 지난 2023년부터 상권 특성을 고려해 매장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리뉴얼을 완료한 76개 매장 점포 매출이 이전 대비 평균 4% 성장하는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스페셜티 엠디 매장을 강화하고 있다. 2030세대가 많은 매장에서는 키보드 타건샵, 조립 컴퓨터 매장 등 특수 매장을 선보이고 있으며 고객 반응도 뜨겁다”고 말했다.
맞춤형 케어 서비스도 강화한다. 가전 수리, 가전클리닝, 가전이사 및 재설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 접점을 늘리며 락인 효과를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롯데하이마트는 고객 생애 주기별 맞춤 케어 서비스 상담 전용 창구 설치, 신규 서비스 론칭 등을 추진한 결과, 2024년 해당 서비스 수요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자체 PB 상품과 해외 브랜드 소싱도 늘린다. 지난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PB 브랜드 싱글원 일반 냉장고, 스테이션 청소기 등은 해당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이에 올해 4월 새로운 PB 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다. 해외 브랜드는 프리미엄 제품과 가성비 라인업을 모두 보강할 예정이다. 자사 SCM(공급망 관리) 역량을 통해 수입·통관·A/S를 일체화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최근 중요해진 이커머스 시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온라인 몰 리뉴얼을 단행하고 있다. 고객 맞춤형 큐레이션을 비롯해,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주문한 제품을 당일 설치해주는 서비스 오늘 설치, 전문가 화상 상담 등을 제공해 온라인 소비자 공략도 확대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연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 변화에 대응해 매출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며 “고객 경험 강화, 고객 평생 케어 서비스, PB 및 해외 브랜드 강화와 함께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험의 일체화를 통해 이커머스 역량 강화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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