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풀럼이 리버풀 상대로 깜짝 승리를 거둔 비결은 마르쿠 실바 감독의 기습적인 용병술이었다.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1라운드를 치른 풀럼이 리버풀에 3-2로 승리했다.
풀럼이 리그 8위로 올라서면서 유럽대항전 진출을 위한 싸움을 이어갔다. 선두 리버풀은 패배 후에도 여전히 2위 아스널과 승점차가 11점이나 돼 우승에는 문제가 없지만, 컵대회를 포함하면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에 그치면서 심상찮은 부진에 빠졌다.
풀럼의 공격 조합이 뜻밖이었다. 최전방에 호드리구 무니스가 섰다. 2선은 알렉스 이워비, 안드레아스 페레이라, 라이언 세세뇽으로 구성됐다.
무니스는 주로 컵대회 선발 자원이었고, 리그에서는 ‘슈퍼 서브’로 활용되어 왔다. 이날 경기가 PL에서 약 50일 만에 선발로 뛴 경기였다. PL 교체출장이 23회인데 선발은 이날이 고작 7번째였다. 주전 스트라이커 라울 히메네스가 벤치에서 대기하다 교체 투입됐다.
세세뇽의 선발은 더 뜻밖이었다. 실바 감독이 여러 선수를 돌려가며 쓰는 경향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세세뇽은 로테이션 자원이 아니라 다용도 후보 선수에 가까웠다. 이날이 PL 선발 2번째 경기였다. 게다가 세세뇽은 왼쪽 수비와 미드필더를 소화하는 왼쪽 멀티 플레이어인 줄만 알았는데, 그를 시즌 처음으로 오른쪽 윙어 자리에 선발 출장시켰다.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도 바뀌었다. 이번 시즌 주전인 에밀 스미스로우를 뺐다. 대신 그동안 후방에서 주로 활약한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를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진 배치하고, 대신 수비적인 미드필더를 한 명 늘렸다.
이처럼 왼쪽 윙어 알렉스 이워비만 빼고 공격진의 4명 중 3자리를 주전이 아닌 선수로 구성했다.
용병술의 성과는 기록지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선제실점 후 이른 동점골을 세세뇽이 넣었다. 이워비가 역전골을 터뜨린 뒤, 무니스의 골로 풀럼이 더 달아났다. 깜짝 선발 출장시킨 2명이 모두 득점한 것이다.
페레이라와 세세뇽으로 압박 능력을 높이고, 무니스를 기용해 공격수 개인의 변수 창출 능력을 끌어올린 것이 이날 유독 불안했던 리버풀 수비를 더 당황시켰다. 리버풀 수비는 압박에 당해 공을 흘리거나 일대일 수비에서 뚫리는 등 문제가 많았다.
이날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과 지략대결에서 승리한 실바 감독은 토트넘의 목표로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토트넘이 앤지 포스테코글루 현 감독과 결별할 경우 노리는 목표다. 토트넘은 2년 전에도 실바 감독을 염두에 두다가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 결정한 바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풀럼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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