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말기 신부전에 흔히 동반되는 고혈압이 신장이식 후 완치돼 혈압이 정상으로 회복될 경우 이식장기의 생존율이 향상되고, 환자의 사망 위험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에서는 신장이식 전 환자 90%에서 고혈압이 동반된다는 보고가 있다.
7일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장혜련·이경호 교수, 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1만1317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국제고혈압학회 및 유럽고혈압학회 공식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대규모의 신장이식 환자들을 대상으로 고혈압 유무와 이식받은 신장의 생존율 간의 관련성을 분석한 첫 번째 보고이다.
연구팀은 이식 전 고혈압을 진단받았던 환자 가운데 4408명(36%)은 이식 후 고혈압이 완치돼 1년 넘게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아도 됐던 반면, 7269명(64%)은 고혈압이 지속되는 상태여서 약 복용이 필요했다고 보고했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신장이식 후 고혈압 지속 여부에 따른 이식장기의 생존율과 환자의 사망률 사이의 상관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혈압이 완치된 환자 군은 고혈압이 지속되었던 환자 군과 비교해 신장이식 후 전반적인 예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식 받은 신장의 기능 상실 위험도는 고혈압 완치군이 지속군에 비해 39% 낮았고, 이식 후 사망 위험도도 32%나 감소하는 결과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신장 기능이 저하될 때 고혈압이 흔히 발생하지만, 반대로 고혈압으로 인해 신장 기능이 악화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식 후 정상 혈압으로 회복이 신장이식 후 좋은 예후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다.
또 나이가 젊은 만성 콩팥병 환자의 상당수가 일차성 고혈압의 요소보다는 신기능 저하로 인한 이차성 고혈압인 경우가 많아 이식 후 고혈압이 호전될 가능성이 더 높고, 고혈압이 완치될 수 있도록 적절히 식생활습관을 개선하면 신장이식의 예후를 더욱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연구를 주관한 장혜련 교수는 "신장이식 후 혈압이 정상화되는 것은 이식장기의 생존과 환자 생존의 주요 예측 지표"라며 "의료진은 환자의 혈압 조절 상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식생활습관 개선 교육과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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