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석지연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는 투자수익 증가와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생명보험사(생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3년 동기 대비 12.6%가 증가한 5조307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보장성 보험 판매 확대와 투자 수익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협회가 3일 발표한 결산공시 자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2024년 3분기 건강보험 연납화보험료(APE)가 2023년 동기 대비 138.8%가 증가한 1조14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한화생명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030년 대비 17% 증가한 7206억 원을 기록했다.
동양생명은 2024년 별도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이 2023년 대비 17.1%가 증가한 3102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처럼 지난해 국내 생보사가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총 5조6374억원으로 2023년(5조2638억원) 대비 7.1%가 증가했다.
미보고발생손해액(IBNR) 적립 기준 강화로 인한 회계제도 변화로 보험 이익이 2023년에 비해 7964억원이 줄었지만 이자·배당수익 증가하면서 투자이익이 1조3498억원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는 손보사 실적보다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32개 손보사의 순이익은 8조5066억원으로 2023년(8조2520억원)보다 3.1%가 늘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등으로 보험이익이 815억원 감소했지만 투자손익이 5896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로 DB손해보험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23년 대비 3023억원 증가한 1조57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의 증가에 따른 결과다. 또한 한화손해보험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이 2023년 대비 31.5%가 증가한 3823억원을 기록했다.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 이후 생·손보사의 순이익 격차는 2023년 2조9882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조8692억원으로 더 크게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소형 보험사들은 계리가정 변경으로 지난해 실적이 급감했다. 중소형사의 보험손익 급감의 주된 이유는 무·저해지보험의 해지율 가정 변경에 따른다. 무·저해지 상품은 중도 해지 시 환급금이 없거나, 적은 대신 보험료가 일반 상품보다 10~40% 저렴하다.
중소 보험사들은 브랜드 인지도에서 대형사에 밀리는 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는 무·저해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해지율 가정을 보수적으로 변경하면서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이 감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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