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안양] 김정용 기자= “처음 승격했을 때는 매 경기 결승전처럼 120% 힘을 써야 했다. 지금은 100% 힘으로도 이길 수 있다.” FC안양의 K리그1 적응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묻는 말에 리영직이 내놓은 답이다.
6일 경기도 안양시의 안양 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강원FC에 2-0으로 승리했다.
경기 당일 기준 11위, 10위였던 두 팀의 대결이었다. 안양이 3승 4패로 무승부 없는 시즌 행보를 이어가며 승점 9점으로 하위권에서 탈출했다. 순위를 8위로 끌어올렸다.
여기서 승률을 조금 더 끌어올리면 안양의 목표인 파이널 A 진출이 가능하다. 5할 승률이 된다면 경기당 승점 1.5점 추이인 셈인데, 지난 시즌 6위 마지노선에 해당하는 승점이다.
풀타임을 소화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리영직은 안양의 K리그1 적응이 얼마나 진행됐냐고 묻자 “처음 울산HD전은 결승전처럼 뛰었다. 120% 힘을 써야 했고 너무 힘들었다. 그 다음 대구FC전도 그랬다. 그런데 오늘은 100% 정도 힘을 쓰고도 이길 수 있었다. 우리 팀이 준비한 것이 많이 나왔다. 득점패턴도 그렇고 준비한대로였다. 경기 끝나고도 지금 잘 걸어다니는 걸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들 힘이 남았다. 모두들 적응하고 있다는 뜻이다”라며 점점 1부 구단의 면모를 갖춰간다고 이야기했다.
초반부터 너무 수비적으로 하지 않겠다는 유병훈 감독의 노선도 빠른 1부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완전히 수비에 치중한다면 파이브백, 식스백을 할 것이다. 감독님은 그걸 원하지 않으신다. 공격 훈련도 많이 한다. 해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 함께 1부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인드가 있어서 이렇게 우리가 배워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재일교포로서 일본 축구를 12년 경험하고 온 리영직에게도 1부 경험은 적다. 일본 J1리그에서 뛴 건 2014년 한해뿐이고 대부분 J2리그에서 활약했다.
다만 1부로 돌아온 소회를 묻자 즉답을 하는 대신 자신의 이날 경기력에 전혀 만족하지 않는다는 대답으로 대신했다. “오늘 솔직히 내 플레이 보여주면서 ‘이것이 리영직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 못한다. 상대팀 때문이 아니다. 이제까지 K리그1에서 경기하면서 와 우리보다 잘한다 느낀 선수는 몇 명뿐이었다. 수준차가 아니라 내 준비 때문이다. 몸은 잘 준비되어 있는데, 경력이 오래됐음에도 시즌 초반에는 감각을 올리지 못한 경기들이 생긴다. 나 자신에게 화가 난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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