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유로파 대비 57분만에 교체...토트넘에 완패한 사우샘프턴, 강등 1호

토트넘의 손흥민이 사우샘프턴과 경기에서 윌송 오도베르와 교체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흥민이 57분을 소화한 토트넘이 사우샘프턴(이상 잉글랜드)을 2부리그 강등으로 몰아넣었다.

토트넘은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홈 경기에서 사우샘프턴을 3-1로 눌렀다.

이로써 토트넘은 최근 4경기 1무 3패 부진을 털고 오랜만에 승점 3을 추가했다. 11승 4무 16패 승점 37을 기록, 리그 13위로 올라섰다.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후반 12분 교체될 때까지 5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전반 13분 왼쪽 측면을 깊게 파고든 제드 스펜스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해 선제골을 견인했다. 손흥민에게 패스를 받은 스펜스는 가운데로 컷백을 찔렀고 브레넌 존슨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전반 33분에도 프리킥 상황에서 루카스 베리발이 추가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5분가량 이어진 비디오 판독(VAR) 끝에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득점은 무산됐다. 대신 전반 42분 제임스 매디슨의 헤딩 패스를 존슨이 문전에서 침착하게 골문 안으로 밀어넣어 2-0으로 달아났다.

전반을 2골차로 앞선 채 마친 토트넘은 후반 12분 윌송 오도베르와 파페 사르를 투입하고 손흥민, 로드리고 벤탕쿠르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나흘 뒤인 10일 열리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을 앞둔 상황에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고려한 교체였다.

토트넘은 후반 45분 사우샘프턴의 마테우스 페르난드스에게 한 골을 내줬지만 경기 종료 직전 존슨이 얻은 페널티킥을 마티스 텔이 성공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날 토트넘에 패한 사우샘프턴은 올 시즌 2승 4무 25패 승점 10에 그쳐 리그 최하위 및 다음 시즌 2부리그 챔피언십 강등이 확정됐다. 아직 리그 7경기나 남았지만 잔여 경기를 모두 이겨도 1부리그 잔류 마지노선인 17위 울버햄프턴(승점 32)을 제칠 수 없다.

최근 7경기에서 1무 6패라는 최악의 부진을 겪은 사우샘프턴은 이날 패배로 EPL 역사상 가장 빨리 강등을 확정한 팀이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떠안게 됐다. 1994~95시즌 입스위치, 2007~08시즌 더비 카운티 등 6경기를 남기고 강등이 결정된 팀은 여럿 있었지만 7경기는 사우샘프턴이 최초다.

사우샘프턴은 2022~23시즌 강등 수모를 당한 뒤 한 시즌 만에 승격해 EPL로 돌아왔지만 다시 챔피언십으로 떨어지게 됐다. 현재 EPL은 사우샘프턴 외에도 18위 입스위치 타운(승점 20), 19위 레스터시티(승점 17)이 챔피언십 추락이 유력한 상황이다. 이들 세 팀은 나란히 지난 시즌 승격의 기쁨을 맛봤지만 EPL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우스햄턴의 2부리그 강등이 확정되자 이반 주리치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