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 국가대표 유망주 정민서(18)가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라운드를 마친 뒤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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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서는 5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최종 나흘째 3라운드에서 11오버파 83타를 쳐 최종합계 8오버파 224타로 대회를 마쳤다. 본선에 진출한 32명 중 최하위에 그쳤지만, 정민서의 표정은 밝았다.
정민서는 경기가 끝난 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인근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꿈꿔왔던 무대에서 직접 라운드한 것만으로 영광이었다”며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해보고 싶은 대로 다 해봤으니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골프 레전드 중의 레전드’ 보비 존스(미국)가 설계에 참여해 만든 코스다. 이 골프장에선 해마다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가 열려 모든 골퍼가 한 번만이라도 라운드하고 싶어 하는 최고의 코스로 평가받는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2019년부터 세계 여자 아마추어 골프 유망주를 초청해 대회를 여는데, 올해로 6회째다.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정민서는 세계랭킹 상위 자격으로 초청돼 꿈의 무대를 밟는 기회를 잡았다.
대회는 1,2라운드를 인근에 있는 리트리트 코스에서 경기하고 성적순으로 상위 30위까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으로 이동해 18홀 경기로 최종 우승자를 가렸다. 정민서는 공동 12위로 본선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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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까지 상위권을 유지해 부푼 꿈을 안고 치른 마지막 라운드에선 아쉽게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의 라운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정민서는 “대회에 앞서 유튜브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찾아보며 어떻게 공략할지 연구했다”며 “좋은 결과도, 안 좋은 결과도 있었지만 후회 없이 경기했다. 많은 걸 얻어가는 대회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좋은 결과로는 16번홀(파3), 안 좋았던 결과로는 12번홀(파3)을 꼽았다. 그는 “파3의 16번홀에선 잰더 쇼플리의 경기 영상을 토대로 공략했다. 핀 위치가 영상에서 본 것과 같아서 그대로 경기하려 했고, 티샷이 잘 맞아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다”면서 “아쉽게 파에 만족했지만, 생각한 대로 경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12번홀에선 티샷한 공이 짧아서 페널티 구역에 빠지고 말았다. 그 뒤 다시 친 공은 벙커에 들어갔는데 여기서 꺼낸 공이 다시 페널티 구역에 빠지면서 쿼드러플 보기(+4)를 했다”고 아쉬워했다. 12번홀은 2020년 대회에서 타이거 우즈가 셉튜플보기(+6)를 기록했던 홀이다.
정민서는 한국으로 돌아가 더 철저하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갈 계획이다. 정민서는 “이번 대회를 통해 외국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부족한 점과 배울 점을 많이 발견했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해 7월 프로 데뷔를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2023년과 2024년 국가상비군으로 활동한 정민서는 지난해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한 11개 대회에 출전해 1승 포함 10차례 톱10을 기록하는 등 폭풍 성장해 여자 골프의 차세대 유망주로 주목받고 있다. 오는 7월엔 프로 전향을 준비 중이다.
정민서와 함께 이번 대회에 출전한 오수민은 내년을 다짐했다. 상위 30위에 들지 못해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지만, 전날 참가 선수 전원에게 주어진 오거스타 내셔널에서의 연습라운드로 아쉬움을 달랬다.
오수민은 여자 아마추어 골프 세계랭킹 7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다. 이번 대회에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았으나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그는 “꿈같은 하루였고 연습라운드만으로도 행복했다”며 “올해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정식으로 경기할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내년에 다시 오면 그때는 오거스타 코스에서 꼭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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