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강의택 기자 = 울산HD의 왕조를 이끈 두 풀백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설영우(28·즈베즈다)와 이명재(32·버밍엄)는 울산의 왕조를 이끈 주역들이다. 양쪽 풀백을 책임진 둘은 팀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왼쪽에서 이명재가 왼발을 활용한 날카로운 킥으로 찬스를 만들어내면, 오른쪽에서는 설영우가 부드러운 연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둘은 K리그 최강 풀백으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에는 설영우, 2024년에는 이명재가 시즌 베스트 일레븐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러한 활약에 이명재-설영우 조합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오만과의 경기부터 6차전 팔레스타인 경기까지 5경기 연속 동시 선발 출전했다.
울산 팬들이 둘에게 특별히 더 애정을 쏟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뛰어난 실력 때문이 아닌 ‘원클럽맨’들이기 때문이다.
이명재는 2014년 입단해 군 복무를 위해 김천 상무에서 뛴 것을 제외하면 국내에서는 울산에서만 선수 생활을 했다.
설영우는 현대중-현대고를 거친 성골 유스다. 2020년 입단 후 유럽 진출 전까지 울산에서만 활약했다.
이렇게 K리그 최강 풀백으로 자리 잡은 둘은 꿈의 그리던 유럽 무대 진출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현재 둘의 상황은 많이 다르다.
2024년 6월 울산을 떠나 세르비아 즈베즈다로 이적한 설영우는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특히 공격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2024~2025시즌 수페르리가에서 6골 3도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3도움을 기록했다. 컵대회에서 기록한 1도움까지 추가하면 무려 6골 7도움을 올렸다.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설영우는 평점 7.63점으로 리그 전체 선수 중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설영우와 영광의 시기를 함께했던 이명재의 상황은 너무나도 좋지 않다.
2024년 울산과의 계약 만료 이후 중국, 중동에서 거액의 제안이 왔지만 새로운 도전을 위해 모두 거절했다. 마침 잉글랜드 버밍엄시티가 이명재에게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2025년 2월 이적이 성사되며 꿈의 무대로 향했지만 아직까지 단 1경기도 뛰지 못했다. 심지어 교체 명단에도 이명재의 이름은 없었다.
현재 버밍엄은 왼쪽 풀백 자리는 알렉산데르 코크레인이 책임지고 있다. 리그 3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부동의 주전이다.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한 이들은 많았다. 하지만 엔트리 승선도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한 이들은 적었기에 의외의 상황이다. 울산의 3연패를 견인한 두 선수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STN뉴스=강의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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