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경기 파주시의 한 골판지 제조 공장에서 불법체류자 단속이 진행되던 중 에티오피아 국적의 30대 여성 A씨가 기계 설비에 숨다가 압축 기계가 작동하여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출입국·외국인사무소 관계자들이 공장을 방문하여 불법체류자 단속을 하던 중에 일어났다.
사고 당시, A씨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형 기계 설비 안으로 들어가 숨었고, 이 과정에서 갑자기 기계가 작동하며 오른쪽 발목이 끼었다. 출입국사무소 관계자들은 A씨의 비명을 듣고 그녀를 발견한 후 119에 신고했다. 긴급 출동한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A씨의 발목은 절단되었다.
이날 단속에서는 A씨를 포함하여 20여 명의 불법체류자들이 적발되어 이송되었다. 이러한 사고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장은 가동 중이 아니었기 때문에 경찰은 이 사건이 업무상 과실치상이나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의 적용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법무부는 A씨가 한국에서 필요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의 조치 방향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로, 해당 단속이 더욱 안전하게 이루어질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편, 이 사고를 계기로 불법체류자 단속 시 안전 조치와 인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불법체류자들이 단속을 피하려다 안전을 위협받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개선이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단속의 필요성을 이해하지만, 인간적인 접근과 안전 확보가 최우선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고는 불법체류자들의 불안한 처지를 여실히 드러내며, 단속 과정에서의 인권 보호와 안전 조치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법적 보호가 미비한 이들이 더욱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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