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영국의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 두 명을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추방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이민당국은 해당 의원들이 반(反)이스라엘 정서를 확산시키려는 의도로 입국을 시도했다고 주장하며 입국을 거부했다.
이번 사건은 6일 현지 언론인 예루살렘포스트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스라엘 이민당국은 전날 오후 2시 30분경 영국 의원 위안 양과 압티삼 모하메드, 그리고 그들의 보좌관 두 명이 텔아비브 공항에 도착했으나 입국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영국 의회의 공식 대표단 자격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주장했으나, 사전에 이스라엘 정부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통보나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것이 이민당국의 설명이다.
특히, 이민당국은 두 의원이 이스라엘군의 활동을 기록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증오를 퍼뜨리기 위한 목적으로 입국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셰 아르벨 이스라엘 내무장관은 이들의 입국을 즉시 거부하고 추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압티삼 모하메드 의원은 예멘 출생으로, 아랍인 최초로 영국 하원 의원에 선출된 인물이다. 그는 지난 2일 영국 의회에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인종 청소인가, 가자지구의 완전한 파괴인가, 가자와 요르단강 서안의 영구 점령인가"라며 이스라엘의 정책을 강력히 비난한 바 있다.
또한, 중국 출생자인 위안 양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스라엘이 폭격을 재개하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희생시켰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들의 입국 시도가 이스라엘 당국에 의해 반이스라엘 정서 확산 시도로 간주된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의 데이비드 래미 외무장관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이스라엘로 향한 영국 의원 대표단이 구금당하고 입국 거부된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스라엘 측에 이러한 방식으로 의원들을 대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이스라엘과 영국 간의 외교적 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으며, 양국의 향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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