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줄폐업 남일 같지 않네”···투자·R&D 다 막힌 K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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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줄폐업 남일 같지 않네”···투자·R&D 다 막힌 K바이오

이뉴스투데이 2025-04-06 15: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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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는 폐업 소식을 알리는 바이오텍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업계도 투자와 연구개발(R&D)에서 난항을 겪으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최근 미국에서는 폐업 소식을 알리는 바이오텍들이 속출하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 업계도 투자와 연구개발(R&D)에서 난항을 겪으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사진=생성형 AI 마이크로소프트 디자이너]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시장을 향한 투자심리가 위축되자 국내에서도 ‘자금 조달 실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역대급 위기라는 경고까지 나오는 가운데 회장이 물러나는 기업까지 나타나며 투자 한파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끊이지 않는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폐업 소식을 알리는 바이오텍들이 속출하고 있다.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편집 기술 전문 기업 ‘스포트라이트테라퓨틱스’가 최근 문을 닫았고, 세포 대사 상태와 약물 반응성 간 상관관계를 연구하던 ‘코진 테라퓨틱스’도 폐쇄를 결정했다.

이러자 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 시장 또한 투심 위축으로 역대급 위기에 놓였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가 회복 추세에 접어드는 듯했으나 기관투자자의 주요 자금회수 방법 중 하나인 공모주 시장마저 얼어붙으며 위기감이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문제는 바이오 벤처들의 경우 매출이 발생하기 전까지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되지 않으면 연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봉착한다는 점이다. 투자금 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은 연구 규모 축소나 자본력 있는 기업과의 합병을 고려하다가 결국 폐업에 이르는 실정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우려는 미국과 우리나라의 바이오 투심에서 비슷한 양상이 나타난다는 데서 비롯됐다. 미국의 스포트라이트테라퓨틱스가 폐업한 건 추가 자금 조달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코진 테라퓨틱스도 2021년 6000만 달러를 투자받았으나 후속 투자 유치에 실패하며 문을 닫았다.

국내의 경우, 지난달 기업공개(IPO)에 나선 동국생명과학의 공모가는 희망공모가가 하단에 비해 29% 낮은 9000원으로 책정됐다. 수요예측 참여 기관의 81%가 희망공모가 밴드 하단 아래 가격을 써낸 결과다. 조영제 분야 1위 기업으로 평가받지만 수요예측 흥행에는 실패했다.

바이오 IPO 시장의 대어로 주목받았던 오름테라퓨틱도 희망공모가 하단 대비 17% 낮은 2만원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후발주자들의 근심을 키우게 만들었다. 회사는 지난해 말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으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직후 상장을 철회하고 일정을 미룬 바도 있다.

악화된 업황은 주주들의 분노를 사면서 창업주가 쫓겨나는 사태로도 번졌다. 아미코젠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신용철 회장은 지난달 26일 송도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에서 해임안이 가결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계열사 비피도 등의 투자 실패가 이유로 지목됐다.

정부의 노력이 뒤따르고 있지만 이마저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공공·민간출자금을 모아 1조원의 메가펀드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3호 펀드의 주관운용사는 기존 운용사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며 자격을 반납했다가 재선정되는 등 삐걱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는 지난해 11월 기준 바이오·의료 분야 신규 투자액이 8914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신규 투자액 8844억원 대비 0.8% 증가한 규모다. 수치상으로는 소폭이나마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자금 회수는 변함없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실제로 바이오 기업 대부분은 자금난을 호소 중이다. 한국바이오협회의 ‘2024년도 평가 및 2025년도 전망’ 조사에서는 응답 기업의 71%가 ‘투자 심리 위축’을 주요 이슈로 꼽았다. 현장 애로사항으로는 56%가 ‘자금 부족’을, 정부 역할로는 41%가 ‘자금 지원’을 지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바이오 투자 시장이 좋아지는 듯한 분위기도 잠깐 있었지만 최근 들어 다시금 얼어붙는 모양새로 보인다”며 “예전부터 지적돼 온 돈맥경화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R&D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바이오 업계 특성상 줄폐업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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