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거스 포옛 감독(왼쪽)이 5일 대전하나와 원정경기 직전 벤치에 앉아 킥오프를 기다리고 있다. 전북은 대전하나를 2-0으로 꺾으며 2연승을 질주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은 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전하나시티즌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이겨 4위(3승2무2패·승점 11)를 지켰다. 반면 대전하나는 선두(5승1무2패·승점 16)를 유지했으나, 2위 김천 상무(4승2무1패·승점 14)와 격차가 줄었다.
전북의 리그 첫 연승이다. 지난달 30일 FC안양전에서 1-0 승리를 거둔 전북은 올 시즌 선두를 질주 중인 대전하나마저 잠재웠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안양전 승리가 오늘 연승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며 팀의 상승세를 증언했다.
하지만 경기력은 아직 100%가 아니다. 2경기 연속 경기를 주도하지 못했다. 전북은 안양전에서 점유율 43%, 패스 310회로 상대(57%·429회)에 밀렸고, 이어진 대전하나전에서도 점유율 41%, 패스 335회로 상대(59%·533회)에 고전했다.
물론 축구는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다. 포옛 감독은 과거 브라이턴, 선덜랜드 등 잉글랜드 팀을 지휘할 때도 수비를 단단히 한 뒤 빠르게 공격 진영으로 공을 전달하는 직선적 축구를 지향했다. 포옛 감독만의 ‘실리 축구’ 스타일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승점을 차곡차곡 쌓고 있다는 점은 전북으로선 고무적이다.
그러나 전북이 경기력을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상대팀이 분석을 마칠 시즌 중반에는 한계에 부딪칠 가능성이 크다. 전북이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선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다변화해야 한다.
전북은 195㎝의 장신 스트라이커 콤파뇨(이탈리아)의 제공권을 노리는 크로스 전술을 제외하면, 시즌 초반 마땅한 ‘플랜 B’가 보이지 않았다. 2라운드 광주FC전부터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전(이상 2-2 무)까지 2무2패로 부진할 때, 콤파뇨를 향한 크로스 일변도의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리그에서 3골을 넣은 콤파뇨는 확실한 득점원으로 자리 잡았지만, 시즌을 거듭할 수록 상대 수비수들의 견제 강도는 높아지기 마련이다.
대전하나전은 힌트가 될 수 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콤파뇨가 전반전에 힘을 쓰지 못했는데, 전반전 막판부터 윙어들이 적극적으로 중앙을 파고들자 기회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전 시작 직후 전진우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44분 전병관이 쐐기골로 승기를 움켜쥐었다. 2골 모두 날개 공격수들이 배후침투로 만든 득점이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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