ㅣ데일리포스트=김정은 기자ㅣ지난 4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 이후 주요 외신들은 이 소식을 긴급 타전하며 국내 상황을 상세히 보도했다.
각국 외신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맞이한 한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순간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한국 내 정치적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통신은 "대한민국의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인용해 직위를 박탈했다"며 "이 판결은 정계에 입문한 지 불과 1년 만인 2022년에 대통령이 된 전직 스타 검사의 극적인 몰락을 정점으로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CNN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을 파면하면서 지난 12월 계엄령 선포로 한국이 정치적 혼란에 빠진 후 수 개월간 이어진 불확실성과 법적 분쟁을 종식시켰다"며 "이번 결정은 장기적 위기로 세계정세의 험난한 순간에 방향타를 잃은 한국의 상황을 마무리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한때 미국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핵심 동맹으로 꼽았던 그의 극적인 몰락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영국 가디언은 "윤 대통령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탄핵으로 실각한 두 번째 한국 대통령이 됐다. 형사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으면 종신형이나 사형에 처해질 수 있다. 다만 한국은 1990년대 후반 이후로 사형 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BBC는 "이전까지 대한민국은 평화롭고 자랑스러운 민주주의 국가이자 K-드라마와 기술 혁신으로 세계에서 주목받는 나라였다"며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군대에 내린 명령은 한국과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의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윤 대통령을 파면하기로 했다"며 "이 결정은 민주주의적 보호대를 시험한 수 개월간의 정치적 혼란을 넘어 새로운 지도자를 선출할 길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외신들은 또 윤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한국에서 정치적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AP통신은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한국 사회의) 고질적 분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및 여타 미국 우선 정책과 같은 핵심 문제를 풀어나가려는 한국의 노력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WP는 "선고 결정은 윤 대통령의 짧은 정치 경력을 끝냈지만 수 개월간 한국이 경험한 혼란은 끝이 아닐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AFP는 "한국은 리더십 부재 속에 역사상 최악의 산불사태와 항공기 사고를 겪었고, 핵심 동맹국인 미국은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짚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향후 한일관계와 차기 대통령 선거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NHK는 "윤석열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60일 이내에 대선이 열리게 된다. 한국 언론에 따르면 6월 3일이 유력하다. 여야의 지지층 확대 움직임이 활발해질 전망이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탄핵을 요구해 온 혁신계 최대 야당인 민주당은 지난 선거에서 윤 대통령에 아쉽게 패한 이재명 대표가 여론조사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최유력 후보로 꼽혔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윤 대통령은 약 2년의 임기를 남기고 퇴장하지만, 여야 대립이나 사회 혼란이 수습될지는 불투명하다"면서 "선거일은 6월 3일이 유력하다. 대통령 파면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로, 지금까지 양호했던 한일관계에 대한 영향도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아사히신문은 "차기 대선은 60일 이내에 진행된다. 진보(혁신)계는 최대 야당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최유력 후보지만 보수계 여당 국민의 힘은 현시점에서는 유력 후보가 아직 보이지 않는다. 사회 분열 심화 속에 중도층을 어떻게 끌어들일지가 초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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