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부산] 이상완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우승 트로피는 누구 손에 들어갈까.
3년 만에 정규투어 정상을 노리는 홍정민(23·CJ)과 통산 7번째 우승을 노리는 이예원(22·메디힐) 간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더해 대회가 열리는 부산 동래구가 고향인 19세 '신예'인 정지효(메디힐)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이자 초청선수로 참가한 김민솔(19·두산건설위브) 등 우승컵을 놓고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5일 부산 동래베네스트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2025시즌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 원)' 3라운드를 마쳤다.
홍정민이 중간 합계 11언더파 205타를 쳐 단독 선두를 달린 가운데 이예원이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해 단독 2위로 뒤쫓고 있다.
홍정민은 대회 첫 날 보기 2개를 포함해 공동 2위로 마쳤지만, 2~3라운드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서며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경기를 마쳐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른 홍정민은 "아이언샷 거리감을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고, 애를 먹었지만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며 "바람이 많이 불어서 위기도 있었지만, 리커버리가 어제보다 더 좋아서 타수를 유지했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예원도 라운드 내내 기복 없는 경기력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전날(4일)에만 4언더파를 적어 공동 선두권으로 올라섰다.
이날 버디만 6개를 올리면서 단독 선두도 가능했지만 파3 홀 등 타수를 줄일 수 있는 상황에서 잔실수를 범해 선두 탈환은 실패했다.
최근 대회 전적만 놓고 보면 이예원이 유리한 상황. 2022년 KLPGA 신인왕을 가져간 이예원은 지난해 공동 다승왕(3승)에 올랐던 만큼 기세가 무섭다.
다만, 1~2위와 공동 3위권 간의 타수 차이가 있어 사실상 홍정민과 매치 플레이 형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은 부담이다.
두 선수는 지난 2022년 5월 열린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맞붙어 홍정민이 승리한 바가 있다.
홍정민은 KLPGA 투어 데뷔 첫 우승 무대였다.
이후 홍정민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등을 모색했고, 이예원은 국내 무대에서 탄탄한 경기력으로 최정상 자리를 지켜오고 있다.
평소 절친이기도 한 두 선수는 맞대결을 피할 수 없는 순간이 됐다.
홍정민은 3라운드를 마치고 "(이)예원이와 라운드가 오랜만이다. 워낙 친하기 때문에 경쟁보다는 같이 잘 마무리하자는 생각이다"면서도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하는 게 2년 만이다. 정말 남다르고 오랜만인 만큼 더 차분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집념을 강하게 내비쳤다.
19세 동갑내기인 정지효와 김민솔도 우승 후보군이다.
정지효는 첫날 3언더파 69타로 공동 5위권에서 3타 차를 줄여 공동 3위까지 올랐다.
특히 정지효는 대회가 진행 중인 부산 동래구가 고향인 탓에 자택에서 '출퇴근'하며 경기를 치르고 있어 누구보다 심적으로 편안한 상황이다.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인 정지효는 2023년 블루원배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와 지난해 KLPGA 회장배 여자아마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정지효는 "욕심내지 않고 차근차근 치는 게 목표고, 시즌 목표는 신인왕"이라며 조심스럽게 '홈'에서 프로 첫 우승을 기대했다.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골프 단체전 은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슈퍼 루키'로 기대를 모았던 김민솔도 기대된다.
김민솔은 첫날 7연속 버디를 포함해 9개 버디 8언더파 단독 선두로 '깜짝' 돌풍을 일으켰다.
2라운드에서 2오버파로 주춤했지만 3라운드를 이븐파로 마쳐 여전히 선두권을 유지해 '깜짝' 우승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민솔은 "우승은 하고 싶지만,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며 "훈련 때 준비한 것을 자신 있게 한다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STN뉴스=이상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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