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12년 만에 친정팀 아약스로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4일(한국시간) “에릭센이 아약스로 완벽하게 복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계약은 오는 6월에 만료될 예정이며, 새로운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에릭센은 더 이상 루벤 아모림 감독의 구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선수 본인은 아약스로의 복귀를 강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1992년생 에릭센의 축구 인생 첫 시작은 아약스였다. 그는 아약스 유스 출신으로 구단 연령별을 거쳐 지난 2009-10시즌 1군 무대를 경험했다. 해당 시즌 유망주답지 않은 실력을 뽐내는 등 당찬 모습을 보였다.
본격적으로 활약한 시즌은 2011-12시즌이었다. 당시 에릭센은 모든 컵대회를 포함해 44경기 8골과 19도움을 기록하며 ‘덴마크의 천재’로 이름을 날렸다. 나아가 다음 시즌에는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45경기 13골 18도움을 올리며 전 세계 클럽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결국 2013-1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합류했다. 특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부임 후 에릭센은 급속도로 성장했다. 해리 케인과 델레 알리, 손흥민과 ‘DESK’ 공격 라인을 형성하며 PL 무대를 폭격했다. 비록 리그 우승은 못했으나, 최고 순위인 2위와 더불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 진출까지 이뤄냈다.
기쁨도 잠시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덴마크 국가대표로 UEFA 유로 2020 대회에 출전한 에릭센. 조별 리그 1차전 핀란드와의 경기 도중 심장 마비로 쓰러졌다. 당시 상황은 TV로 생중계되고 있었기에 많은 팬들이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도 의식을 되찾았고,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아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이후 브렌트포드에서 다시 폼을 되찾았고, 2022-23시즌 맨유로 이적했다. 에릭센의 맨유 생활은 나쁘지 않았다. 첫 시즌 44경기 2골 10도움, 지난 시즌에는 28경기 1골 3도움을 올리며 준주전 자원으로 활약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의 부임 후 에릭센의 입지는 줄어들었다. 아모림 감독은 중원 미드필더에 활동량이 좋은 선수를 원했고, 이에 카세미루와 우가르테가 선택을 받았다. 나아가 마이누와 콜리어의 성장으로 인해 그의 자리는 더더욱 없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 맨유는 올 여름 선수들은 대거 개편할 계획인데 에릭센도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애당초 에릭센은 아약스 복귀를 시사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영국에 남을 생각은 없다. 미국으로도 가지 않을 것이다. 덴마크로 복귀하는 것은 너무 이르고, 유럽에 머물고 싶다. 해외에서 몇 년 더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생각을 다시 바꿔 12년 만에 친정팀으로 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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