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 달 전부터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일론 머스크를 관리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며 정치권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초 열린 내각 회의에서 여러 장관들이 머스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자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을 따로 불러 머스크를 관리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머스크와 정부 부처 간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조치였다.
머스크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자마자 연방 기관의 지출을 줄이고 인력을 감축하는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주도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개혁 방식이 너무 일방적이라는 불만이 일부 장관들 사이에서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열정을 지지하면서도 내각의 불만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전해진다. 그 결과, 와일스 실장은 머스크와 매주 두 번 긴 회의를 통해 그의 행동을 조율하고 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진과 내각은 머스크의 개혁 목표에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그가 이를 추진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불만을 가지고 있다. 머스크는 장관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않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조율되지 않은 계획을 공유하면서 행정부의 위신에 타격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로 인해 머스크의 개혁 작업에 대한 비판 여론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머스크는 최근 위스콘신주 대법원 선거에서 보수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2천만 달러를 지출했으나, 선거는 진보 성향 판사의 승리로 끝났다. 이는 머스크의 존재가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연방정부 개혁 작업을 옹호해왔지만, 머스크의 퇴진에 대해서도 언급하기 시작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머스크가 "환상적"이라면서도 "결국 머스크도 떠나야 할 시점이 올 것이다. 아마도 몇 달 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머스크의 법률적인 지위가 연방정부의 '특별 공무원'으로, 1년에 130일 이상 정부에서 일할 수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따라서 머스크는 5월 말이나 6월 초에는 행정부 업무를 종료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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